일본 사는 남자

며칠전부터 M군이 시간을 비워놓으라고 한 날이 오늘이었네요. 깜박 잊고 있었는데 별다른 약속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혼날뻔 했습니다. M군과 함께 볼일을 다 본 후 배고프다며 밥을 사주겠다고 합니다. 특별히 먹고싶은 것도 없었는데 오사카성에 있는 조테라스라는 곳에 가보자고 합니다. 사실 컨디션이 별로여서 조금 귀찮았지만 혼자 밥먹는 걸 싫어하는 M군이 저를 순순히 놓아줄 리가 없죠. 반은 끌려가듯 따라갔더니 여기저기 둘러보던 M군은 얼마전 괌을 다녀와서인지 하와이 레스토랑에서 먹자고 합니다. ALOHA FOOD HALL SHO-GI 라는 음식점인데 굉장히 넓고, 보통의 일본 음식점과는 다른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소재로 서핑보드를 활용하고 벽면에도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해놓았네요. 중앙에..

오사카성 근처에 위치한 '토쿠마사'라는 우동집은 한국인들에게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나봅니다. 어쩌다 지나갈 때면 대기하는 줄이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 한국인들이더라구요. 특히 카레우동이 인기가 있는지 여러 블로그에도 자주 후기들이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얼마나 맛있나 싶어서 M군과 함께 먹으러 다녀왔었는데, 맛집으로 소문날만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참고 : 토쿠마사 카레우동 후기) 카레를 좋아하는 M군과 저는 카레전문점을 자주 가는 편인데, 카레라이스를 파는 곳은 많지만 카레우동 전문점은 사실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오사카성 근처에 토쿠마사보다 훨씬 맛있는 카레우동을 파는 곳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ぺこぺこ(페코페코) 우동 가게이름이 '페코페코'인데 좀 특이한 이름이죠? 외국음식점 이름 같지만 순..

명함을 주문해야 하는데 며칠 미뤄버린 탓에 늘 주문하던 곳에서는 납기를 맞출 수 없다고 합니다. 급히 제작을 해야해서 당일 제작이 가능한 곳을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당일제작에 디자인비(디자인 다 해갔음에도 자기네가 조금만 손대도 돈 받음ㅜㅜ)를 포함하니 기존 업체대비 두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지만 급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마침 M군이 쉬는 날이라 같이 동행을 했는데, 언제나 배가 고픈 이 녀석은 밥 먹으러 가자고 난리입니다. 명함 제작한 곳이 혼마치인데 자주 지나다니기는 하지만 근처에서 식사해본 적은 없어서 뭘 먹을까 한참을 둘러보다가 텐동 전문점이 보이자 튀김을 좋아하는 M군은 주저없이 먹어보자고 합니다. 'えびのや(에비노야)'라는 이 음식점은 튀김 전문점인데, 특이하게 명란젓(멘타이코)를 마음껏 먹..

도톤보리를 지나 미도스지 대로까지 가면 보이는 돈키호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톤보리 고기극장이라는 니꾸동(고기덮밥) 전문점이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틀리긴 하지만 가끔 지나갈 때면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한국인들이 대부분이더군요. 한국에서는 아마 맛집으로 소문이 났나 봅니다. 가격에 비해 고기를 많이 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곳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사실 굉장히 유명한 맛집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도톤보리점은 웨이팅을 하는 손님들이 많네요. 도톤보리점외에 다른 곳을 가면 줄을 안서고도 언제든 먹을 수 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 저도 가끔은 먹으러 가지만, 절대 도톤보리 고기극장은 가지 않습니다. 기다리는게 싫거든요. 제가 가는 곳은 난바에 있는 ..

돈까스가 어느나라 음식인지는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식 돈까스는 한국인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있는 메뉴입니다. 일본에는 돈까스 전문점들이 많은데, 도쿄에 비해 오사카는 그 수가 적은 편이죠. 일본인들에게 듣기로 도쿄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기때문에 도쿄에는 한집 건너 돈까스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오사카에도 전국 돈까스 랭킹 1위라는 만제이 돈까스나 KKY 등 한국인들에게 꽤 알려진 전문점외에도 돈까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지만, 제가 종종 먹으러 가는 곳은 프렌차이즈 돈까스 전문점 がんこ とんかつ(간코 돈카츠)입니다. 입구의 노랭에 고집쎄 보이는 아저씨 얼굴이 그려진 마크가 보이네요. 가게 이름인 간코(がんこ)라는 말은 완고하다, 고집쎄다 라는 ..

오사카의 수많은 맛집들 중에서도 일본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맛집은 어디일까요? 관광객이 아니라 오사카에 살고 있는 일본인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맛집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홍보나 관광객에 의해 최근 유명해진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음식점 위주로 소개를 해 드렸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개해 드릴 곳은 오사카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도지마롤이라는 롤케이크 전문점입니다. 선물용으로도 굉장히 인기있는 도지마롤은 오사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syun_okakin(@syun_okakin)님의 공..

미슐랭가이드는 전 세계의 엄선된 음식점을 소개하는 안내서로 유명한데, 평가원이 1년간 5~6차례 방문해 음식맛, 가격, 맛의 일관성 등을 바탕으로 일정 수의 식당을 엄선하고 그 중에 뛰어난 식당에 별(1~3개)을 부여해 등급을 메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가원은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에 대한 완벽성,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이렇게 다섯개의 평가기준으로 심사를 한다고 합니다. 미슐랭가이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미슐랭가이드 - 나무위키 [미슐랭가이드 교토, 오사카 2016]에는 별점을 메긴 음식점 외에도 타코야끼에 대한 내용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될 정도로 ..

사람들은 저마다 입맛이 틀려서 같은 음식점이라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아무리 유명한 음식점이라도 막상 먹어보면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죠. 이는 입맛에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해당 음식점이 맛으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광고나 마케팅에 의해 유명해진 곳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대박이 난 음식점들도 꽤 있는데, 이는 일본인보다 외국인의 입맛에 더 잘 맞아서 유명해졌거나 관광관련 서적이나 플랫폼에 광고를 잘 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광객의 수요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랫동안 오사카의 사람들에게에 꾸준히 인기있는 음식점들도 있습니다.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맛집들을 ..

오사카에는 많은 맛집들이 있는데 그 중 오랫동안 오사카의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있는 맛집은 어떤 곳이 있을까?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사카 출신 일본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이어갑니다.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홍보나 관광객에 의해 최근 유명해진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일본 최고의 코메디언 그룹인 요시모토극단의 단원들이 즐겨 찾는 우동, 소바 전문점 '치토세(千とせ)'입니다. 林礼華(@ayk213jm)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3월 17 오후 11:32 PDT 난카이 난바역에서 도보 3분정도 거리에 위치..

한국은 긴 추석 연휴였지만 일본은 음력 추석이 없으므로 똑같은 일상입니다. 그러나 이 곳에 사는 한국인의 마음은 똑같이 추석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 가족이 추석인데 식사나 같이 하자며 저를 초대했습니다. 송편 등 추석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족과 떨어져 외로운 일본에서의 추석을 같은 한국인끼리 만나 이렇게 정을 나눕니다. 이번에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카고노야' 라는 일식 전문점입니다. 관서, 관동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사카에도 여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비 음식도 괜찮아서 언제나 손님이 많은 곳입니다. 특히 런치메뉴가 꽤 볼륨도 좋고 맛도 있어서 저는 주로 점심때만 이용을 했는데, 저녁시간에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건물 입구에는..

오사카 출신 일본인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오사카 맛집에 대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홍보나 관광객에 의해 최근 유명해진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170년 전통의 오사카스시 전문점 요시노스시(吉野鯗)와 '국물의 이마이'로 통하는 70년 전통의 우동 전문점 도톤보리 이마이(道頓堀 今井), 닭고기 회를 먹을 수 있는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는 야키토리 쿠마노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창업 100년의 오사카 명물 카레 전문점 지유켄(自由軒)입니다. 河野勇気(@kouno_yuuki)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

지난 포스팅에서는 170년 전통의 오사카스시 전문점 요시노스시(吉野鯗)와 '국물의 이마이'로 통하는 70년 전통의 우동 전문점 도톤보리 이마이(道頓堀 今井)를 소개해 드린데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도 오사카 출신 일본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명물 음식점을 소개해 드립니다.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홍보나 관광객에 의해 최근 유명해진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은 야키토리 전문점인 쿠마노야키도리(熊の焼鳥)입니다. Kenjirou Shioyama(@kenjiroushioyama)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9월 29 오전 1:11 PDT 지하철 텐..

일본의 주방이라고 불리며 수많은 맛집들로 유명한 오사카. 그런 오사카 출신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맛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맛집들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홍보나 관광객에 의해 최근 유명해진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170년 전통의 오사카스시 전문점 요시노스시(吉野鯗)에 이어 이번에는 '出汁の今井(국물의 이마이)' 라고 불릴 정도로 국물로 유명한 70년 전통의 도톤보리 이마이(道頓堀 今井)라는 음식점을 소개합니다. '도톤보리 이마이'는 오사카 난바역에서 도보 6분 거리의 도톤보리 대로에 접한 가게로, 입구에서 현관사이에 깔린 자갈과 1946년 창업 당..

오후에 갑작스레 약속이 잡혔습니다. 식당은 예약해두었으니 시간에 맞춰 오기만 하라는데 장소가 '아부리야'라는 야끼니꾸 전문점입니다. 오랜만에 야끼니꾸를 먹으러 가는데 그렇게 신나지는 않았습니다 아부리야는 타베호다이 시스템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곳인데, 가격에 비해 맛도 있고, 인테리어도 고급스우면서 서비스도 괜찮아서 손님들을 데려가도 좋을 정도의 가게입니다. 그러나 몇 개월전 한국 손님과 늘 가던 아부리야에 가려고 예약을 하려는데 예약이 너무 많아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혼마치에 있는 아부리야(아부리야는 체인점)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그 곳에서 먹은 고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그 이후로 아부리야를 한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원래 자주 ..

도쿄, 나고야와 함께 일본 3대 도시의 하나인 오사카는,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食い倒れの街(쿠이다오레노마치)라고도 불리는 오사카는 그 말대로 먹고쓰러질 정도로 맛집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저마다 입맛이 달라서 선호하는 맛집들은 다르겠지만 오사카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맛집들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홍보나 관광객에 의해 최근 유명해진 맛집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워낙에 많은 내용이라 하나의 포스팅에 적기에는 무리가 있어 한 곳씩 나누어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럼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즐겨찾는 맛집은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쿄에 에도스시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오사카스시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

오랜만에 복잡한 우메다를 갔다. 관광객으로로 북적이는 난바나 도톤보리, 신사이바시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관광객이 적은 우메다가 보다 일본스러운 느낌이 나는 요즘이다. 오사카에서 가장 현대적인 곳이 가장 일본스러운 분위기라니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관광객이 아닌 일본인들에 둘러싸인 느낌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일본인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곳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오사카 에키마에 다이3비루'라는 빌딩이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 가 지어지기 전까지는 오사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건물로도 유명했던 건물로, 아직도 상층부에는 전망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모처럼 추억돋는 곳을 찾아온 우리는 예전에 즐겨 먹던 음식점을 가보기로 ..

일본에 오래 살면서 일본인 못지 않게 많은 중국인 친구를 사귀게 됬다. 그 중에는 중국음식점 사장들이 많은데, 워낙 넓은 중국이다보니 고향들도 제각각이고 출신 지역에 따라 음식도 모두 틀리다. 항상 아들처럼 생각해 주시고 나 역시 아버지라고 부르는 중국인 사장님이 계시는데, 한국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고 대접해 주신다며 우리를 부르셨다. 처음보는 사람이지만 단지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대접을 해주신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예전부터 가족이나 친구들이 오면 꼭 자리를 만들어 내 체면을 세워주시곤 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이 없다. 이번에 우리를 초대한 곳은 福華酒家(후쿠카슈카)라고 하는 중국음식점이다. 예전에 한번 온 이후로 이번이 두번째인데, 굉장히 맛있는 곳이다. 이 곳의 사장님은 14세부터 중국..

가끔 일 때문에 '츠루하시'를 가게 된다. 츠루하시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코리안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각종 한국음식점, 김치가게 등이 밀집해 있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많은 일본인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JR, 킨테츠, 지하철 등 노선이 전혀 다른 3개의 라인이 모두 정차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츠루하시의 분위기는 왠지 나에게는 그리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 곳에서 한국음식을 먹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조금 낡기는 했지는 워낙 오랫동안 장사로 번영한 곳이기도 해서 의외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은 동네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그 중에서도 약 2년 전부터 알게 된 '부아이소우'라는 가게인데, 가성비가 꽤 좋은 곳이다. 토리마요동이라는 메뉴가 입맛에 맞아서 자주 이용하..

며칠 전 우메다에서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우메다를 갔다. 지금의 루쿠아나 그랜드프론트 빌딩 등이 지어지기 전과는 사람들의 동선도 많이 변했는데, 나 또한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한 후로는 우메다를 갈 때 JR을 이용하므로 오사카역과 연결된 루쿠아를 주로 약속장소로 잡게 된다. 볼일을 보고는 커피를 한잔 마시다 배가 고파서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다. 여름이라 그런지 딱히 입맛도 없고 먹고싶은 것도 없어서 뭘 먹을지를 한참을 고민하면서,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루쿠아의 식당층까지 와버렸다. 엄청 줄이 늘어선 가게가 있는가 하면 듬성듬성 빈자리가 있는 가게들도 있는데, 메뉴를 봐도 도통 끌리는 것이 없던 차에 일행이 망고트리 카페를 발견했다. 타이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한번 들어가보기..

오사카에는 정말 많은 맛집이 있다. 한국의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들은 일부일 뿐 관광객은 전혀 찾아오지 않는 일본인만이 찾는 맛집이 수도 없이 많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자금력으로 좋은 입지에 오픈하고 근사한 인테리어와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음식점도 꽤 많이 생겼지만, 오랫동안 한 곳에서 자신들만의 맛과 서비스로 단골손님을 만들어 가는 곳들도 많다. 비록 인테리어가 훌륭하지 않더라도 몇년에 걸쳐 꾸준히 영업하고 있으며, 항상 손님이 많은 가게. 나와 M군은 그런 가게를 좋아한다. 그런 가게들은 특별히 인터넷이나 SNS에 그 흔한 광고조차 하지 않는 곳들이 많다. 대부분 주인이 중장년인 경우가 많고 직접 요리를 만드는 곳이 많다. 대를 이어 자식들이 경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음식점을 가면 크게 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면 누구나 타코야끼를 떠올릴 것이다. 오사카는 시내뿐 아니라 변두리 어디를 가도 타코야끼집이 있을 정도로 많은 타코야끼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고, 그만큼 경쟁도 심해서 타코야끼 맛집에 대한 순위나 평가에 대해서도 방송이나 블로그 등에서 자주 다루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타코야끼에 대한 평가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에 찾은 곳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타코야끼 가게로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연속으로 미슐랭에 소개가 된 곳이다. 자주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곳이었는데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곳인줄은 미처 몰랐다. 타코야끼 가게치고는 특이한 이름과 그에 맞는 특이한 입간판이 눈길을 끄는 곳인데, 미슐랭에 소개되었다는 말을 듣고서야 처음으로 먹으러 가본다. 아카오니(赤鬼)라..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에서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커피만 한잔 마실 예정이었는데 저녁 식사까지 이어졌습니다. 근처에 괜찮은 곳이 없나 둘러보다가 IMP빌딩 식당가 안내판을 보다가 어디선가 본듯한 음식사진을 보고는 가보고 싶어져서 그곳으로 결정했습니다. 梅蘭(바이란)이라는 곳으로 TV에서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 듯한 기억이 나는 음식점이었는데, 음식점 자체가 기억이 났다기 보다는 그 때 소개된 음식이 기억이 났습니다. 음식명은 '야키소바'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야키소바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이란 야키소바'라는 이름의 이 음식이 바로 TV에 소개된 음식입니다. 보통 야키소바는 해물, 고기, 야채 등을 면과 함께 소스에 볶아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바이란 야..

일본의 음식점을 소개하는 방송이나 홈페이지를 보면 B級グルメ(B급구루메)라는 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グルメ(구루메)는 프랑스어 'gourmet' 의 일본식 표기로 '미식' 혹은 '미식가' 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일본에서는 보통 맛집과 관련된 콘텐츠에 '구루메'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타베로그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맛집 정보 사이트의 이름도 'gurunavi(구루나비)'인데 gourmet(구루메) 와 navigation(네비게이션)의 두 단어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구루메'라는 단어를 맛집을 지칭해서 사용한다면, 앞에 B級(B급)이라는 말을 붙인 B級グルメ(B급구루메)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말 그대로 A급이 아닌 B급? 싸구려 음식? 다양한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중화요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까지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인사 차 잠시 들렀다가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권하는 바람에 끌려(?)갔다 왔습니다. 짜장면, 짬뽕을 파는 중국집이 한국식 중화요리라면,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중국식 중화요리집입니다. 원래는 양꼬치로 유명한 곳인데 다른 요리들도 대부분 맛이 좋습니다. 일본 맛집 소개하는 테레비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오기도 한 곳이라 일본인 손님도 있지만 중국인 손님이 대부분일 정도로 중국인에게 더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저를 데리고 가 주신 분도 중국인인데 다양한 중화요리집을 데려가 주셔서 각 지역별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고향'이라는 가게는 중국 연변 출신 사장님이 경영하시는 곳으로 양꼬치가 유명한 곳입니다. 다른 음식은 ..

일본 스타벅스는 6월 13일 '초콜릿 케이크 탑 프라프치노 with 맛차 샷'의 발매에 이어 6월 23일부터는 다른 맛의 '초콜릿 케이크 탑 프라프치노 with 커피 샷'을 선보입니다. '녹차 샷' 버전에서 동서양의 맛의 조화를 즐길 수 있었다면, '커피 샷'버전은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최고의 궁합을 즐길 수 있는 프라프치노라고 합니다. '초콜릿 케이크 탑 프라푸치노 with 커피 샷'도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므로 날짜를 잘 체크해야 하겠습니다. ■ 초콜릿 케이크 최고 프라푸치노 ® with 커피 샷가격 : Tall ¥ 620(세금 별도) ※ 사이즈는 Tall 사이즈 한 종류뿐입니다. 발매 기간 : 2017년 6월 23일(금) 2017년 7월13 일(목) 발매 매장 : 전국 스..

일본 스타벅스에서 기간한정으로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스타벅스는 6월 14일부터 '초콜릿 케이크 탑 프라푸치노 with 맛차샷'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초콜릿 케이크 하나를 통째로 토핑해 놓은 것인데, 아몬드가 들어간 베이스 위에 큰 초콜릿 케이크를 올린 후 휘핑크림과 진한 맛의 녹차 소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먹을 때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초콜릿 케이크를 빨대로 부숴가면서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몬드의 고소함과 함께 초콜릿 케이크의 살짝 쓴 초코맛, 그리고 맛차 소스가 이루는 맛의 궁합이 발군이며 다양한 맛과 식감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초콜릿 케이크 탑 프라푸치노 ® with 녹차 샷가격 : Tall ¥ 620 (세금별도) ※ 사이즈는 Tall 사이즈 1 종류..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햄버거 체인점은 맥도널드, 버거킹이 아닌 모스버거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 햄버거 체인점으로 일본인 정서에 맞는 특화된 메뉴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테리야키버거를 최초로 출시한 곳도 바로 모스버거로 다양한 히트상품을 출시하며 일본 국내에서는 햄버거의 본고장인 미국 브랜드를 제치고 당당히 선호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메뉴와 히트상품만이 모스버거의 성공의 비결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모스버거 인기의 비결모스버거의 히트메뉴외에 또다른 성공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필자도 모스버거를 즐겨먹고 있는데, 모스버거를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결' 입니다. 알바생들을 통해 모스버거의 위생관리가 소문이 났다는 설이 ..

한국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오사카도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한일커플인 M군이 아침부터 전화 와서는 여자친구와 함께 짬뽕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합니다. M군은 라이라이의 깐풍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점심을 라이라이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중국 음식점은 굉장히 많지만 한국식 중국집은 많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 난바에 살 때는 자주 갔던 곳인데 이사하고 한동안 못가봤습니다. 마침 그 근처에서 일하는 친한 동생 L군이 생각나서 함께 식사하자고 연락했습니다. L군도 한일커플에서 결혼까지 골인한 한일부부입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한일커플이 꽤 많네요. 대부분 한국남자와 일본여자의 조합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은 듯 합니다. L군의 사무실 앞에서 만나서 함께 라이라이로 향합니다. 사장님은 한국에서 태어난 타이완 화교인..

퇴근길에 종종 카라호리 상점가를 지나갑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일본의 상점가의 아케이드는 비를 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카라호리 상점가를 끝까지 가면 타니마치 도로가 나오는데 도로를 건너면 길지는 않지만 카라호리 상점가가 이어져 있습니다. 상점가 끝자락에 항상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음식점이 있는데, 늘 손님으로 가득차 있지만 외관만 보면 그다지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M군과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찾아간 가게가 골든위크 휴업이라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 문득 이곳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간판에 대중식당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말 대중식당다운 인테리어입니다. 연휴라 이곳도 한가해 보이는데 평소 필자가 지나가는 저녁시간이면 늘 십여명씩 줄을 ..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약 일주일간 집에서만 생활을 했습니다. 보통이라면 연휴라 여행이라도 갈텐데, 사실 연휴때는 어딜 가나 너무 복잡해서 느긋하게 쉬고 오기는 커녕 오히려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 올해는 휴일동안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어서 집에만 있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답답합니다. 가끔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는 했지만 며칠동안 노트북만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눈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잠시 바깥 바람을 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가기는 싫고 그냥 대충 차려입고 반찬거리도 살 겸해서 집 근처에 있는 큐즈몰에 가기로 합니다. 큐즈몰에는 LIFE 라는 대형 슈퍼가 입점해 있어서 장보러 자주 가는 곳인데 그 외에도 전자제품을 파는 EDION을 비롯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