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 때문에 '츠루하시'를 가게 된다. 츠루하시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코리안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각종 한국음식점, 김치가게 등이 밀집해 있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많은 일본인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JR, 킨테츠, 지하철 등 노선이 전혀 다른 3개의 라인이 모두 정차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츠루하시의 분위기는 왠지 나에게는 그리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 곳에서 한국음식을 먹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조금 낡기는 했지는 워낙 오랫동안 장사로 번영한 곳이기도 해서 의외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은 동네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그 중에서도 약 2년 전부터 알게 된 '부아이소우'라는 가게인데, 가성비가 꽤 좋은 곳이다. 토리마요동이라는 메뉴가 입맛에 맞아서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토리마요동이란 토리(닭) + 마요(마요네즈) + 동(덮밥) 이라고 해석하면 되는데, 닭으로 만든 튀김, 즉 카라아게 덮밥이다. 어느 곳에다 다 있는 카라아게이지만 이 곳의 카라아게는 약간의 특징이 있다. 지난번 한국에서 온 지인을 데려가서 함께 먹었더니 한국에 돌아가서도 자꾸 토리마요동이 땡긴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기에 잊고 있던 포스팅을 하기 위해 찍어둔 사진을 찾았다. 어떤 가게인지 살펴보자.
츠루하시를 가르는 센니치마에 도로변에 위치한 부아이소우의 외관은 이렇게 목조로 된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2인용 테이블이 3개, 나머지는 전부 한사람씩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본적인 메뉴판이다. 왼쪽 덮밥류는 가격이 600엔, 650엔으로 저렴한 편이다. 오른쪽 메뉴는 덮밥과 우동의 세트 메뉴이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인 토리마요동이다. 밥위에 김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 카라아게를 얹어 마요네즈를 뿌렸다. 미소시루와 단무지가 같이 나온다.
사실 카라아게만 튀겨내면 굉장히 쉽게 만들수 있는 메뉴이기는 하다. 처음에는 카라아게와 마요네즈가 어울릴까도 생각했지만, 의외로 굉장히 궁합이 좋았다. 그러나 이 곳 카라아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튀겨내는 기름인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가 아니라, 현미유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먹고난 후에 입안이 기름지거나 느끼함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맛은 한국인의 입맛을 기준으로 어른의 입맛이라기 보다는 청소년 입맛에 맞을 법한 메뉴이다. 그러나 어른인 나도 가끔 땡길때가 있어서 특별히 츠루하시에 볼일이 없더라도 일부러 먹으러 가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자꾸 생각난다고 연락이...ㅋ 마요네즈의 마성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