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약 일주일간 집에서만 생활을 했습니다. 보통이라면 연휴라 여행이라도 갈텐데, 사실 연휴때는 어딜 가나 너무 복잡해서 느긋하게 쉬고 오기는 커녕 오히려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 올해는 휴일동안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어서 집에만 있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답답합니다.


가끔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는 했지만 며칠동안 노트북만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눈도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잠시 바깥 바람을 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가기는 싫고 그냥 대충 차려입고 반찬거리도 살 겸해서 집 근처에 있는 큐즈몰에 가기로 합니다.


큐즈몰에는 LIFE 라는 대형 슈퍼가 입점해 있어서 장보러 자주 가는 곳인데 그 외에도 전자제품을 파는 EDION을 비롯 다양한 업체들이 입점해 있어서 왠만한 쇼핑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집에서 집중이 안되서 외출을 가장한 일의 연장으로 필기도구를 챙겨 온 필자는 평소에 눈여겨 봤던 큐즈몰에 입점해 있는 북카페로 향합니다. 왠지 공공장소에서 더 집중이 잘 될때가 있더라구요.


도서관 같기도 한 분위기가 맘에 들어 꼭 한번 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지나치다 1인용 피자를 판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커피와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했는데 500엔 입니다. 


1인분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무척 착합니다.


가격이 500엔이라 굉장히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만큰 작지 않고 혼자 먹기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게다가 전자렌지용 인스턴트 피자도 아니고, 내부에 화덕이 있어서 바로 구워주는 화덕 피자더군요.


500엔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마르게리따 피자를 맛있게 먹으며 두어시간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 저기 책이 진열되어 있고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내부가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는데 이번에는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밖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영수증에 찍힌 가게명은 'PIZZA FORNO CAFE' 인데 입구에는 'まちライブラリー' 라고 적혀 있네요. '동네도서관'이라는 뜻입니다. 


인테리어가 동네도서관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피자와 커피, 그리고 느긋하면서도 집중이 잘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종종 오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