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면 누구나 타코야끼를 떠올릴 것이다. 오사카는 시내뿐 아니라 변두리 어디를 가도 타코야끼집이 있을 정도로 많은 타코야끼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고, 그만큼 경쟁도 심해서 타코야끼 맛집에 대한 순위나 평가에 대해서도 방송이나 블로그 등에서 자주 다루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서 타코야끼에 대한 평가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에 찾은 곳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타코야끼 가게로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연속으로 미슐랭에 소개가 된 곳이다. 자주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곳이었는데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곳인줄은 미처 몰랐다. 타코야끼 가게치고는 특이한 이름과 그에 맞는 특이한 입간판이 눈길을 끄는 곳인데, 미슐랭에 소개되었다는 말을 듣고서야 처음으로 먹으러 가본다.



아카오니(赤鬼)라는 말은 '빨간 도깨비(귀신)'이라는 뜻으로 타코야끼 가게명으로는 생소한 이름이다. 가게 이름처럼 붉은 도깨비 모형을 가게 앞에 세워놓았는데, 안에 조명이 들어 있어서 밤에도 눈에 잘 띈다.



전면에서 본 가게의 모습이다. 크지 않은 가게로 자그마한 테이블이 하나 있다. 



미슐랭가이드 2016년, 2017년에 소개되었다는 내용을 가게 앞 메뉴판에 붙여 두었다.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최고의 레스토랑을 찾아 별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차푸차푸'라는 국물있는 타코야끼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타코야끼를 먹고 싶어서 보통의 타코야끼를 주문했다.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게 이름과 같은 아카오니(赤鬼)소스로 결정.



주문한 타코야끼가 나왔다. 보통의 타코야끼가 소스,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져 있는 것에 비하면 소스가 적다. 마요네즈는 아예 없다. 입안에 넣으면 굉장히 뜨거워서 델 수도 있으므로 속을 갈라서 한김 빼고 먹었다. 


한 입 먹어보니 일단 소스 맛이 지금껏 먹어본 타코야끼 소스와 다르다. 살짝 달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소스인데 조금 더 듬뿍 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스가 살짝 모자란 느낌이 든다. 소스가 맛있어서인지 소스가 모지라서인지 접시에 남은 소스에 자꾸 찍어먹게 된다.


타코야끼 반죽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가장 싫어하는 질퍽한 스타일도 아니라 큰 불만없이 먹을 수 있었다. 속에 들어 있는 타코, 즉 문어가 굉장히 탱탱하고 쫄깃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타코야끼집에서 컷트 된 냉동 문어를 쓰고 있어 문어의 식감이 비슷한데 이 곳은 냉동문어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문어의 식감이 굉장히 좋았다.


도톤보리에 길게 줄 서 있는 일반적인 타코야끼보다 조금은 색다르고, 무엇보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아카오니(赤鬼). 빅카메라 근처에 간다면 간식으로 한번쯤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니혼바시와 난바 중간에 있는 빅카메라에서 라운드원 스포차 쪽으로 길을 건너서 직진하면 라운드원 건물을 지나자마자 왼쪽 골목에 바로 붉은 도깨비가 보이므로 찾아가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