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오랜만에 중화요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까지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인사 차 잠시 들렀다가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권하는 바람에 끌려(?)갔다 왔습니다. 짜장면, 짬뽕을 파는 중국집이 한국식 중화요리라면,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중국식 중화요리집입니다. 원래는 양꼬치로 유명한 곳인데 다른 요리들도 대부분 맛이 좋습니다. 일본 맛집 소개하는 테레비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오기도 한 곳이라 일본인 손님도 있지만 중국인 손님이 대부분일 정도로 중국인에게 더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저를 데리고 가 주신 분도 중국인인데 다양한 중화요리집을 데려가 주셔서 각 지역별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고향'이라는 가게는 중국 연변 출신 사장님이 경영하시는 곳으로 양꼬치가 유명한 곳입니다. 다른 음식은 주방장들이 조리하지만 양꼬치 손질과 준비만큼은 사장님이 직접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방장의 실력이 좋아서 메인인 양꼬치 못지 않게 다른 음식들도 주문이 많습니다. 중화요리는 음식점마다 메뉴도 다르고 이름 외우기도 힘들어서 함께 간 중국인이 알아서 주문을 해 주십니다. 양꼬치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이 곳 음식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갈비찜도 아니고 갈비튀김도 아닌데 중국 특유의 향신료 맛이 베어 있습니다. 준비하는데 손이 조금 많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힘들이지 않고도 뼈에서 살이 쏙쏙 발라질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는 양파, 피망, 파프리카와 함께 볶아서 나오는 듯 합니다. 위에 뿌려진 향신료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내장볶음인 것 같습니다. 내장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먹어보니 맛은 좋습니다. 



건두부 무침입니다. 건두부를 좋아해서 어떤 중국음식점을 가더라도 메뉴에 있으면 무조건 주문하는데, 조리법이 가게마다 다 틀립니다. 이 곳은 특이하게 굵은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서 마치 한국 겉절이 같은 느낌입니다. 향채(고수)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아마 탕수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슷한 음식이 너무 많고 음식점마다 튀김옷, 튀겨내는 방식, 크기, 소스 등 다 달라서 저도 헷갈립니다. 바삭하고 쫀득한 반죽에 소스는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가지볶음입니다. 가지를 결대로 먹기좋게 찢어서 통째로 볶았습니다. 고기와 야채를 넣고 볶은 매콤한 소스와 가지의 부드럽고 쫀득한 맛의 조합이 좋습니다.



상큼한 오이 무침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향채(고수)를 같이 넣고 무쳐서 더 맛있는거 같습니다. 느끼한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입니다.


 

물만두랑 다른 것들도 시켰는데 사진을 찍은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한참 먹고 있는데 다 먹고 나가려는 사람들 틈에 아는 한국인이 있어 인사를 나눴는데, 처음 와봤는데 너무 맛있다며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냐고 합니다. 사장님이 연변 출신이라 그런지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나 봅니다.


故郷羊肉串店

영업시간 : 17:00 - 24:00(L.O. 23:00)

정기휴일 : 세째주 수요일

주소 :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시마노우치 2-17-22

         (大阪府 大阪市中央区 島之内 2-17-22)

전화번호 : 050-5872-6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