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M군의 추천으로 돈까스보다 왕새우튀김으로 더 유명한 히로키라는 돈까스 전문점을 다녀왔는데 아쉽게도 품절이 되는 바람에 왕새우튀김은 구경도 못하고 돈까스와 크림고로케만 먹고 왔습니다. 조만간 다시 가서 꼭 왕새우튀김을 먹어보리라 생각만 하고는 까먹고 있었는데 저녁 같이 먹자고 연락 온 M군이 돈까스 먹고 싶다며 히로키에 가자고 합니다. 저녁시간이라 아마 새우튀김은 또 품절이겠거니 별 기대도 안하고 그냥 히로키에 갔는데,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고는 M군에 화색을 띱니다. 품절이 된 메뉴에는 항상 표시를 해두는데 왕새우튀김이 포함된 메뉴에 품절표시가 없습니다. 항상 런치타임에 품절이 되버려서 저녁에는 먹기가 힘든 왕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다니 왠지 횡재한 기분으로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 등장.
머리째 튀긴 새우가 굉장히 크기는 합니다. 왕새우튀김은 레어템이므로 일단 사진부터 한장 찍어놓고 맛을 봅니다.
새우 머리까지 다 먹기도 한다는데 필자는 머리는 다 먹을 수가 없어서 다리만 뜯어 먹고 머리는 버렸습니다. 다리는 바삭바삭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이제 몸통을 먹어봅니다.
얼핏 보기에도 살이 통통한 것이 맛있어 보입니다. 함께 나오는 타르타르소스에 새우튀김을 찍어서 통통한 몸통을 한입 베어 먹으니 맛이 참 기가 막히네요. 일단 새우가 굉장히 크고 신선한지 새우살을 씹는 맛이 좋고, 적당히 잘 튀겨져서 육즙이 살아있습니다. 타르타르소스와의 궁합도 좋아서 굉장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주문한 메뉴는 히레 돈까스, 새우크림고로케, 왕새우튀김. 미소시루와 밥이 세트로 된 1300엔짜리 메뉴입니다.
굉장히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M군과 필자는 가격에 비해 뭔가 조금 아쉽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양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히레카츠 하나만 더 있었어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칼질을 잘 못하는지 양배추 샐러드는 여전히 거칠어서 양배추 좋아하는 필자가 남기고 올 정도입니다. 일본에는 먹기좋게 이미 손질되어서 나오는 저렴한 업무용 제품도 있고, 칼을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 양배추용 채칼을 이용하면 굉장히 가늘고 이쁘게 먹기좋은 모양으로 손질할 수 있는데 히로키의 양배추 샐러드는 솔직히 별로입니다.
튀김이나 카츠도 맛은 있는데 빵가루가 다른 가게에 비해 조금 크고 거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덕분에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크고 거친 튀김가루로 입안이 긁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빵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빵가루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가게 주인의 고집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취향으로는 보다 잘 손질된 양배추 샐러드, 지금보다 살짝 더 부드러운 빵가루 정도면 아주 만족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까스와 새우크림고로케는 이전 포스팅([오사카 맛집]돈카츠 히로키!! 대형 새우튀김 품절!!)에 리뷰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