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난바보다는 우메다를 좋아하는 편이고 왠만한 약속장소도 우메다로 정하는 편입니다. 우메다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많은 것들이 밀집해 있고 유명한 곳 위주로 다니는 관광객은 잘 모르는 괜찮은 쇼핑공간, 문화공간, 먹거리, 휴식공간 등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 키타야드 개발로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우메다를 찾는 사람들의 동선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더욱 개발될 예정이라 변화해 가는 우메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울 듯 합니다.
그러나 과거 번화가였던 곳이 조금씩 죽어가는 것을 보면 조금 쓸쓸한 생각도 듭니다. 일본도 번화가였던 곳에 사람의 발길이 줄어들거나, 전혀 사람의 발길이 없던 곳이 갑자기 번화가가 되기도 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상권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따로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LUCUA(루쿠아)의 옥상정원에 핀 튤립인데 색이 참 예쁘게 찍혔습니다.
히가시우메다쪽에서 바라본 헵파이브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곳이 우메다 돈키호테 바로 앞인데 길 건너편에 간판은 보이지 않지만 一風堂ラーメン(잇푸도라멘)이 있습니다. 최근 조금 줄긴했지만 과거 엄청나게 줄을 서서 먹는 라멘 맛집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처음 잇푸도라멘을 먹었는데 난바, 신사이바시에도 점포가 있으므로 가끔 이용하곤 합니다.
잇푸도라멘이 있는 건물 골목길로 들어가면 바로 옆에 [타도 잇푸도]라는 라면집이 생겼는데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가게를 이길 수 있을만큼 맛에 자신있다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기합좋은 [타도 잇푸도]의 장사가 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오사카에서 한번도 헵파이브 관람차를 타본적은 없으나 헵파이브 관람차라고 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연인끼리 헵파이브 관람차를 타면 반드시 헤어진다라는 말을 일본인 친구들에게 수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와 출처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채 그런 말이 한때 유행했으며 지금도 이 말이 일본인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인이랑 탈 기회도 없었지만 괜히 찝찝한건 안하는 성격이라 기회가 있었어도 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헵파이브 관람차를 굳이 탈 필요를 못느끼는 다른 이유는 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입니다. 관람차를 타는 이유가 전망이나 야경을 보기 위해서일텐데 타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생각만큼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없었다는 평을 합니다. 현대식 건물의 반짝이는 조명의 향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주변에 높은 빌딩들이 많아서 탁 트이고 시원한 시야확보가 되지 않습니다.
일본인들도 전망이나 야경을 위해서라면 헵파이브 관람차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을 추천합니다. 같은 관람차라면 헵파이브 관람차보다는 텐포잔 카이유칸(수족관)옆에 있는 대관람차가 보다 좋은 경치를 선사합니다. 날이 좋은 날은 고베까지 시원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참고로 도톤보리에 있는 돈키호테에도 관람차가 있습니다만 그다지 타야할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