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빨간 머플러를 걸치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한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이 이번 북한방문에서 돌아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의 회담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압력을 행사하는 한 핵개발은 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일본 국회의원의 방북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 라는 내용이다.
안토니오 이노키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과거에도 수십차례 있어 왔고,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북한 고위층과의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는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전직은 일본 프로레슬링 선수인데, 강렬한 이미지와 실력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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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의 제자, 김일의 동료이자 라이벌로 유명한 안토니오 이노키가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약하게 된 것은 역도산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일본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안토니오 이노키는 어릴 시절 아버지의 사망과 가업의 파산으로 브라질로 이민해 농장에서 노동을 하는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때 브라질을 찾은 역도산의 눈에 띄여 제자로 삼으면서 일본 프로레슬링에 데뷔를 하게 된다.
한국의 김일과의 몇 차례에 걸친 명승부로도 유명한 안토니오 이노키는 어느새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거물로 성장하고 그의 카리스마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게 된다. 무하마드 알리와의 시합으로 그는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당시 파이트머니는 18억엔, 한화로 약 200억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과거 일본인이 이라크에 억류되어 있을 때 후세인과 담판을 지어 억류된 일본인을 구해냈다는 일화도 있는데, 당시 후세인이 안토니오 이노키의 팬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의 실력과 명성의 이면에는 몇몇 추문도 들리지만 일본 국민들에게 안토니오 이노키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의 북한과의 교류는 스승인 역도산의 딸이 북한에 있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고 나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30차례가 넘는 방북으로도 유명한데 일본내에서는 친북인사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여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고위 관료와의 친분이 있는 그는 국교도 없는 북한과의 유일한 대화채널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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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이노키는 북한과의 대화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북한이 그를 꽤 높이 평가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추측된다. 북한의 그에 대한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안토니오 이노키의 사진이 들어간 북한 우표이다.
외국인이 북한의 우표에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안토니오 이노키의 북한내에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안토니오 이노키외에도 과거 일본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우표도 북한에서 발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