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정신없이 바쁜 연말이 지나가고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일본은 새해가 되면 신정을 포함하여 '쇼가츠야스미'라는 긴 연휴를 가집니다.


31일에서 신년 1일로 바뀌는 자정에는 각지에 있는 신사나 절에서 카운트다운을 하기도 하고, 연초 며칠간은 '하츠모데'라고 신년을 맞아 참배를 드리고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31일 일정이 너무 늦게 끝나서 카운트다운을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집에서 멀지 않은 四天王寺(시텐노지)라는 절에 가기로 마음 먹고 간신히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네요. 사실 이번에는 '스미요시타이샤'로 가고 싶었지만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가까운 시텐노지로 향했지만, 이 곳도 스미요시타이샤 못지 않게 유명한 곳입니다. 이른 시간이었다면 지인들과 시간을 맞춰서 같이 같을텐데, 어쩔 수 없이 혼자 다녀왔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야타이'도 장사를 하고 있고 사람들도 많네요. 



'마쯔리'처럼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카운트다운 시간에 맞추기 위해 빠르게 본당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겨우 비집고 들어갔지만 앞쪽으로는 갈 수 없었네요. 이 자리에서 카운트다운을 하고 모두의 환호와 함께 2018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본당쪽에서 무엇을 하는지 가보려 했지만 도저히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멀리서만 구경하다 왔네요.



한켠에서는 길흉이 적힌 '오미쿠지'나 '오마모리'라 불리는 부적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년에는 '아마자케(甘酒)'라고 하는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신사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아마자케를 마시기 위해 아주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무료이긴 하지만 옆에 둔 돈통에 동전이나 지폐를 각자의 성의껏 내고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엔도 좋고, 50엔도 좋고, 1000엔, 10000엔 등 본인 마음대로 내면 됩니다.




본당외에도 작은 별당들이 있는데, 이 곳은 등을 예쁘게 밝혀 놓았네요.




집으로 돌아갈 때는 다른 출입구로 나왔는데, 이 곳은 한산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나름 운치 있는 곳이네요.


급하게 부랴부랴 다녀왔지만, 많은 사람들과 환호를 지르며 2018년을 맞이하고 소원도 빌고 왔습니다.


왠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2018년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합니다. 


2018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