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자 전화벨이 울립니다. 오래도록 알고 지내는 중국인 사장님인데 바쁘지 않으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십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자주 식사나 술자리를 같이 하는 사이라 알겠다고 하고 바로 나갑니다.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연락을 하시는데, 오늘이 바로 쉬는 날이었군요.
최근에는 저녁 술자리만 자주 했는데, 런치를 함께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딱히 갈 곳을 정하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 가는 길에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면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대뜸 '한일관' 가자고 하면서 한국 음식점으로 향하시네요. 쉬는날이라 와이프도 함께 나왔는데,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다고 합니다.
'한일관'은 도톤보리에서 북쪽 방향에 위치한 '미나미'라는 곳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규모도 크고 다양한 한국음식을 팔고 있는 꽤 오래된 음식점입니다.
근처에서는 모르는 한국인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실 저는 이곳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런치타임에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지만 저녁시간에 약속으로 두세번 정도 왔었는데, 가게 분위기나 정갈함은 괜찮지만 음식의 맛이나 양에 비해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나름 고급스런 분위기 때문인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솔직히 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맛있는 곳들도 많죠. 주변의 지인들도 저녁에 이곳에서 식사나 회식을 한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일관의 런치는 꽤 평판이 좋은 편인데요, 런치타임은 뷔페로 1,080엔의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런치타임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오늘이 처음이네요. 평판좋은 한일관의 런치뷔페 기대를 해봅니다.
점심시간에 맞춰와서인지 입구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기다리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대기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10분도 채 안되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네요. 넓은 홀의 모든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통로에 비치된 음식들을 담기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도 있고 저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네요.
사람들이 많아서 내부사진이나 음식이 진열된 사진은 찍지를 못했구요. 음식들을 담아온 사진밖에 없네요.
흰 쌀밥도 따로 비치되어 있지만 비빔밥을 셀프로 만들 수 있는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음식이라기보다는 반찬의 종류가 꽤 많은데, 일본 슈퍼에서는 살 수 없는 도라지무침이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반찬은 채소류가 대부분이고, 잡채, 생선튀김, 제육볶음외에도 사진에는 없지만 생선조림처럼 보이는 음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두 종류가 있고 밥외에도 단팥죽이 있었네요. 호박죽이 나오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국 종류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원하는 사람은 국만 따로 주문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외 다른 음식들은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짜지 않고 정갈하게 맛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해먹기 힘든 반찬류를 오랜만에 실컷 먹었네요.
1,080엔의 가격에 아주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도톤보리 근처라면 런치타임에 한번쯤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영업시간 : 月~日 11 : 30~23 : 00 ( L..O. 22: : 30 )
■ 정기휴일 : 연중무휴
■ 전화번호 : 06-6212-9996
■ 주소 :大阪市中央区宗右衛門町1丁目22番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