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휴대전화 회사로 알려진 소프트뱅크.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정보혁명'의 이름아래 미국과 일본의 통신 기업뿐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와 로봇, 반도체설계 기업 등 다양한 첨단기업에 출자하는 등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무엇을 목표로하고있는 것일까?
대담한 투자 및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여 지명도를 높여 온 소프트뱅크그룹. 그 중에서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뱅크"라는 이름을 듣고 떠올리는 것은 휴대전화를 주체로 한 통신사업자로서의 모습일 것이다.
소프트뱅크그룹 (당시에는 소프트뱅크)는 2001년 ADSL사업에서 고정통신사업에 진출한 후 2004년에 '일본텔레콤'을 인수하여 고정통신의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2006년에는 '보다폰'의 일본 법인을 인수하며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하여 사업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윌컴과 이액세스 등을 산하에 둠으로써 사업규모를 확대하였다. 2015년에 이들 통신업체를 합병한 소프트뱅크는 NTT그룹과 KDDI에 이어 국내 통신사업의 큰손이 되었다.
게다가 소프트뱅크는 2013년에 경영위기에 있던 미국의 휴대전화 업체인 스프린트를 인수하여 재건도 진행중이다. 그런만큼, 소프트뱅크는 휴대전화를 주체로 한 통신회사라고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물론 현재의 소프트뱅크의 매출을 보면,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에 의한 통신사업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단순히 숫자만 보면 소프트뱅크가 통신회사라는 견해는 틀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1981년 이전 소프트뱅크의 설립 당초는 PC용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회사였다. 또한 1996년에는 야후에 출자해 큰 성공을 거둔 후 국내에서도 'Yahoo! Japan'을 런칭하여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인터넷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즉 소프트뱅크의 업태는 단기간에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의 통신 사업자도 회사가 지향하는 본래의 모습이라고는 단정지을 수는 없다.
■ 성장 둔화의 스마트폰에서 ARM인수로 또다른 분야를 노리다
이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을 지난해 3.3조엔을 들여 인수한 것이다. ARM은 저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CPU의 설계가 우수하여 퀄컴의 'Snapdragon'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는 CPU의 대부분이 ARM의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그 ARM을, 실적 부진의 스프린트의 재건도 완수되지 못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굳이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것은 큰 놀라움을 가져왔다. 그렇게까지 해서 회사가 ARM을 인수한 것은 IoT가 크게 영향을 주었다.
모든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의 개념이 확산되면 그런 장치들에 ARM의 기술이 채용된 칩셋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되면 ARM의 기술을 채용한 칩셋의 확대는 현재의 스마트폰 이상이 되어 매출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ARM의 미래를 발견하고 인수를 추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ARM을 인수하기 얼마 전. 소프트뱅크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금조달을 진행했지만, 그 외에도 사실 스마트폰 게임을 다루는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와 핀란드 슈퍼셀 등의 주식을 매각하여 연결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 두 회사는 세계적으로 봐도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매출 상위의 기업이지만, 소프트뱅크그룹은 ARM의 인수를 위해 일부러 그 주식을 매각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서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됨으로써 관련 사업의 성장전망이 어두워지자 다음의 성장으로 이어질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여 판도를 크게 바꾸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출자에 의한 느슨한 관계에서 ICT의 큰 사업공동체를 만들다
그리고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IoT 외에 AI와 로봇이다. 확실히 지금까지 이 회사는 AI에 관해서는 IBM의 'Watson' , 로봇에 관해서는 소프트뱅크 로봇의 'Pepper'에 힘을 쏟아 왔다.
하지만 ARM의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AI를 위한 준비를 강화해 왔으며, 로봇에 관해서도 로봇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서 인수하는 등, 사업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그룹은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여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미국 OneWeb 등 첨단기업에 잇따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소프트뱅크 그룹의 기업투자에서 특징적인 것이, ARM을 제외하면 소프트뱅크그룹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는 하지만 기존 경영자의 자율성을 유지하는 방침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다. 여기에는 소프트뱅크가 출자 기업간의 느슨한 연결을 통해 기업공동체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소프트뱅크는 예전부터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지만, 그 정보혁명을 계속하기 위해서도 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설립하고 펀드를 통해 첨단기술을 가진 회사에 투자를 확대, 느슨한 연결을 통한 기업연합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회사가 생존 할 수있는 체제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및 통신사업에 그치지 않고 투자를 통해 로봇과 AI등 보다 새로운 분야의 시장개척도 추진하여 ICT 분야에 특화되면서도 다각적인 분야를 다루는 일종의 대기업에 가까운 업태를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라는 무기를 손에 넣음으로써 거액 출자경영의 위험이 줄어든 만큼, 회사는 향후 더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여 사업 범위의 확대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