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굴지의 기업입니다. 한국의 쿠팡, 중국의 알리바바, 영국의 ARM을 비롯 전세계 유망한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이미 통신사업을 하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한 투자는 '정보혁명'이라는 뚜렸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손정의 회장의 행보는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것과는 달리 손정의 회장은 오래전부터 자신을 대신해서 소프트뱅크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후계자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라는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인데 2010년부터 모집하여 매년 모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소프트뱅크를 담당할 후계자의 발굴 및 육성을 목적으로 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는 2010년 7월 28일에 개교했습니다. 후계자 후보로 높은 뜻과 자질을 가진 입교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사내외를 불문하고 모집합니다. 국적도 상관없습니다.



■ 응모 프로세스


모집기간은 해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보통 12월~1월까지가 통상적입니다.


모집기간이 끝나면 2월초에 1차심사가 있는데 서류심사입니다.


2차심사는 2월 말에 실시하며,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합니다.


3차심사는 3월중에 있으며 이 또한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심사전 미리 통지해 주며 소프트뱅크 각 계열사 사장단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합니다.



■ 개요

●목적 : 소프트뱅크그룹 대표 손정의의 후계자 발굴 및 육성


●위치 : 소프트뱅크 주식회사 본사


●개최일 : 수요일(오후6시~), 참석 : 대체로 2개월에 1~2회


●교육과정 : 소프트뱅크의 경영과제를 소재로 한 테마를 기반으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실시, 아카데미 학생들간의 스터디 그룹 등을 예정(2016년 현재)


●수강비용 : 무료(개최 장소까지의 교통비는 본인 부담)


●자주묻는 질문

faq_2017.pdf

2017_faq(영어).pdf



■ FAQ에 전반전인 내용이 나오지만 중요한것을 적어보겠습니다.


매년 모집인원은 30명 정도이며 국적, 학력, 거주지는 불문합니다. 그러나 가능한한 강의에 출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세부터 45세까지의 연령제한이 있습니다.


아카데미 수강생은 소프트뱅크의 사원이 되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직장이 있거나, 자신의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합격자는 3월중으로 정해지며 합격, 불합격 어떤 경우에도 연락을 줍니다.


불합격자 및 입학 후 중도탈락자도 다시 응시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졸업이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후계자로 적합한 사람이 만들어질때까지 프로그램은 계속됩니다.


더 많은 내용이 적혀 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위의 내용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 홈페이지에 공시된 내용 이외에 필자가 조사한 내용을 추가하겠습니다.


AI, IoT, 스마트로봇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목전에 두고 소프트뱅크는 이를 '정보혁명' 이라 명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후계자를 찾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원하는 후계자 후보는 '정보혁명'을 깊이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보혁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 이와 관련한 경험이나 실적이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 요건외에 손정의 회장이 직접 거론한 내용을 보면 지금의 소프트뱅크를 10년동안 5배 성장시킬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고, 아카데미를 통해서 발굴할 수도 있을 것이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계자를 찾고 있는데, 손정의 회장은 자신보다 소프트뱅크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자신을 뛰어넘는 인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카데미는 2개월에 1~2회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매년 새로이 입학하는 30명과 이전 입학자들이 함께 수업을 받게 됩니다.


수업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과제로 받은 내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 응답, 팀별 스터디 등이 주를 이루며, 손정의 회장의 강의나 프레젠테이션도 있습니다.


과제의 내용은 소프트뱅크에서 미리 알려주는데 내용은 미래산업, 정보혁명, 경영 및 전략 등 소프트뱅크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주제가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입학생을 뽑고 탈락자도 발생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을 인정받으면 소프트뱅크 사업의 실무에도 참여하지만 사원 채용이 아니므로 실무에 필요한 경비외에 급여는 따로 없습니다.


아카데미 참가를 위한 교통비 등도 모두 자비로 해결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 수 있지만, 그 정도의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면 지원할 자격이 없다라는 간접적 표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후계자로 뽑힐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지만, 지원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수한 인재들 틈에서 그들의 지식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새로운 인맥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후계자로 최종 발탁이 되면 손정의 회장을 대신하여 소프트뱅크의 경영을 하게 되는데, 연봉이 없다고 합니다.


손정의 회장의 말에 따르면, 후계자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100억엔에 달하는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받게 됩니다.


소프트뱅크를 10년간 5배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을 후계자로 뽑았으니 10년 후에는 100억엔이 500억엔 되므로 결국 10년간 500억엔, 한화로 5000억의 보수를 받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 손정의 회장의 설명입니다. 자신의 능력 여하에 따라 더 벌수도 덜 벌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이 외에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기억나는 내용만 일단 적어봅니다.


필자도 몇년전 지원을 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포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에 대해 알아본 내용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영어실력이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일본인조차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나 한국인이 소프트뱅크를 이어받는 후계자가 될 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리고 꼭 손정의의 후계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으며 인맥 형성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