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을 구하러 부동산을 찾게 되면 다양한 정보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임대를 하는 것이 맨션이나 아파트인데요, 우리나라의 주된 주거공간인 아파트와 일본의 아파트는 큰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잘 모르는 사람은 크게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법적으로 아파트와 맨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고 건물명으로도 맨션과 아파트의 구분은 할 수 없습니다. 집주인이나 부동산 회사가 판단하여 아파트 혹은 맨션으로 부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건물의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목조, 경량철골조, 철골조(S), 철근콘크리트(RC), 철골철근콘크리트(SRC) 등으로 구분되는 건물의 뼈대를 형성하는 구조에 따라 층수의 제한, 방음성 등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에 따라 맨션과 아파트가 구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의 맨션과 아파트의 차이와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아파트와 맨션의 가장 큰 차이는 건물의 구조와 층수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구조의 차이
아파트 |
목조, 경량철골조 |
맨션 |
철골조, 철근콘크리트, 철골철근콘크리트 |
목조, 경량철골조 이외는 모두 맨션이라고 이해하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철골조 아파트 등의 흔치 않은 케이스도 있지만 소수이므로 기본적인 개념만 알고 있어도 됩니다.
■ 층수의 차이
아파트 |
2층까지 |
맨션 |
3층이상 |
이렇게 층수로도 맨션과 아파트가 구분되므로 단순히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은 맨션, 없는 곳은 아파트라고 기억해도 됩니다. 2층의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루프발코니는 건물 외벽에서 밖으로 나와 있는 발코니인데, 우리 집에서는 발코니이지만, 아래층에는 발코니의 지붕역할을 하기에 루프발코니라고 하며, 보통의 발코니보다 더 넓습니다. 아파트에는 원래 루프가 없으므로 만약 루프발코니가 있다면 100% 맨션입니다.
보통 아파트보다 맨션이 선호되는데, 그 이유로는 다음의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목 |
맨션 |
아파트 |
내화성 |
높음 |
낮음 |
방음성 |
높음 |
낮음 |
통기성 |
높음 |
낮음 |
보안성 |
높음 |
낮음 |
관리인 |
있음 |
없음 |
엘리베이터 |
있음 |
없음 |
위 표에서도 알 수 있듯, 맨션이 아파트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신경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방음성인데, 한국에도 층간소음 문제가 있듯 일본도 방음은 꽤 중요한 주거의 요소입니다. 방음은 건축물의 구조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구조에 따른 방음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조 |
맨션 or 아파트 |
방음성 |
철골철근콘크리트 |
맨션 |
★★★★★ |
철근콘크리트 |
맨션 |
★★★★☆ |
철골조 |
맨션 |
★★★☆☆ |
경량철골조 |
아파트 |
★★☆☆☆ |
목조 |
아파트 |
★☆☆☆☆ |
위 표를 참고로 방음성으로 방을 선택한다면, 아파트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러나 방음성을 중시한다면 맨션중에서도 철골철근콘크리트와 철근콘크리트, 이 둘 중에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골조는 맨션이라 하더라도 방음이 우수하지는 못합니다.
여성이라면 보안성을 생각해서 맨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 잠금장치 및 보안카매라, 택배박스 등과 같은 시설은 아파트에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굉장히 적고 대부분 맨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동잠금 및 보안카메라는 물론, 택배박스도 물건을 직접 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택배업체를 가장한 수상한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맨션에는 관리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수상한 이가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또한 외부로부터의 침입이나 속옷 도둑 등과 같은 피해도 3층 이상에 거주시에는 피해가 확연히 줄어듭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구조적인 면에서 맨션이 아파트보다 좋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가 맨션보다 장점을 가지기도 하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 저렴한 월세가 최우선인 경우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맨션보다 아파트의 임대료가 더 저렴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아파트가 좋습니다.
■ 짐이 많은 경우
짐이 많은 경우 같은 넓이의 집이라면 맨션보다 아파트가 좋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벽장(押入れ)에 비해 맨션의 수납옷장(クローゼット)은 많은 짐을 수납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맨션은 내진성, 내화성, 차음성 등 구조적으로 우수하고 보안이 좋은 반면 건축비용이 높으므로 임대료와 주차료가 아파트보다 비싸고 엘리베이터, 보안시설, 관리인 등으로 관리비용이 높아집니다.
이에 비해 아파트 건축비가 저렴하므로 임대료, 주차료가 저렴하고, 목조의 경우 특히 통기성이 좋지만 차음성과 보안에 약점을 보입니다.
일본의 아파트와 맨션의 구분과 특징에 대해 살펴봤는데 일본의 아파트는 한국의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맨션을 선호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굳이 경제력때문이 아니더라도 보안때문에 크게 불안하지 않는 독신 남성 중에는 매달 지출되는 월세를 절약하기 위해서 일부러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기 전에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일본의 맨션과 아파트의 개념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