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태양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하와이안송에 훌라춤. 하와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것은 하와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일본의 골든위크라는 황금연휴를 맞아 하와이를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며, 하와이 부동산을 굉장히 많이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하와이를 좋아하는 일본인. 


그러나 최근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하와이의 또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하와이가 숨기고 싶은 다크사이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와이의 이면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출처:pixabay


최근 하와이를 방문한 사람일지라도 하와이의 노숙자가 급증했다는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와이의 노숙자는 관광객과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와이키키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무료 샤워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몸과 옷에서 세탁비누의 향기가 감도는 정도의 깨끗한 노숙자도 있습니다. 깔끔한 T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에 누워 있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노숙자는 그냥 관광객에 녹아 있는 것입니다.



2015년 10월 비상사태 선언 발령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약물 중독, 알콜 중독, 정신질환 등의 증상을 안고 있는 노숙자들도 많아짐에 따라 트러블의 발생이나 의료비 등의 사회비용이 늘어나면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노숙자 인구의 증가에 의한 도시 이미지와 치안의 악화는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하와이의 경제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노숙 인구의 급증으로 인한 비상사태 선언이 발령된 것은 2015년 10월. 노숙자 급증의 요인은 하와이가 미국 최고 수준의 생활비 수준과 가장 낮은 최저 임금에 있습니다. 또한 하와이로 "이사(?)" 오는 노숙자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겨울에도 얼어죽을 염려가 없는 열대의 하와이에 미국 전역에서 노숙자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기준 하와이의 노숙자 인구는 7921명, 그 중 노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인 [쉘터]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3613명, 주거지가 없는 노숙자는 4308명이며 그 숫자는 매년 증가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비상사태 선언 후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관광객의 시야에서는 노숙자의 수가 줄어든 듯 보입니다. 또한 이전에 노숙자들이 거처를 두고 있던 길가의 공간에는 큰 사각형 아스팔트 장애물이 놓여 있어 노숙자 대책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길을 가다보면 배가 고프다며 구걸을 하는 노숙자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공프로그램 도입의 효과는?

하와이에서는 [하우징 퍼스트]라는 공공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노숙자들에게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약물중독이나 정신질환에서 회복을 위한 지원 체제를 정비하여 생활 기반을 조성하여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함입니다. 일반적으로 보호소는 약물중독이나 알콜 중독인 사람은 치료를 받기로 합의해야 입주가 가능하지만, [하우징 퍼스트]는 그러한 조건없이 아파트에 살 수 있습니다. 그 후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범위내에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수익의 30%가 최대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우징퍼스트]의 효과는 어떠할까? 이를 먼저 도입한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건강과학부 조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캐나다에서 실제로 [하우징 퍼스트]를 도입하여 사회 비용이 줄어 1인당 연간 4만2천달러의 비용이 생겼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또한 노숙자가 자고 있는 사이에 도난이나 강간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하는 사례도 많았기 때문에 살 곳을 확보할 수 있으면 약물의 사용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노숙자에게 집을 제공하면 약물 문제가 해결되는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출처:pixabay



하와이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하와이의 주민들은 [하우징 퍼스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노숙자들은 응석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한 30대 남성은 쇼핑센터에서 일을 하고 매장에서 매니저급이지만 1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입이 없어서 룸쉐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시대에는 대졸 정도로는 좋은 월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경력을 위해 대학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말하며, 일이 끝난 후 졸음과 싸우며 공부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허위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약을 처방 받아서, 여분은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노숙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하와이의 생활비는 미국에서 최고 수준이며 최저 임금 또한 시간당 9.25달러로 굉장히 낮습니다. 최저 임금으로 일하는 사람이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80시간을 일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하와이의 많은 사람들이 몇 가지 일을 같이 하면서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와이가 숨기고 싶은 다크사이드"는 외면하고 싶어지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가 발전함에 따라 부를 창출하고 얻은 사람이 생기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도 낳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의 문제는 부를 획득한 사람들에게도 만연한 문제입니다. 승자도 패자도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속 싸워서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댓가로 다른 소중한 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과연 자본주의는 누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시스템인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