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부동산을 통해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했다면 이제 이사 준비를 해야합니다. 이사를 하는 것은 무척이나 신경쓸 게 많은데요, 일본에서 이사 전후에 해야할 일은 무엇이 있는지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침구나 가재도구 등은 본인이 준비한다는 가정하에 그 이외의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에 앞서 일본에서 집을 계약하기까지의 설명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일본부동산]일본에서 집구하기 -월세-


●[일본 부동산]일본의 집구조 및 부동산 도면 해석하기


●[일본 부동산]일본 집 계약시 초기비용을 상세하게 알아보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사를 하기전에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등

2. 냉난방기

3. 가스렌지 혹은 IH쿠킹히터(이하 IH)

4. 가스 및 전기 사용계약

5. 인터넷 계약


이 정도는 꼭 체크를 하고 준비를 하면 됩니다. 원룸의 경우 1-3번 항목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으나 따로 준비해야 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미리 체크합니다. 보다 큰 집일수록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항목별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전등

전등의 경우 원룸에는 대부분 달려 있지만 보다 넓은 구조의 집에는 달려 있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없다면 스스로 구입해야 할 수 있으니 계약전 확인하여 체크해 두어야 합니다. 자신이 직접 구매한 것이므로 다른 곳으로 이사갈 때 떼어 가면 됩니다.



2. 냉난반기

벽걸이 에어컨처럼 생긴 냉난반기인데,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겨울에는 난방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온돌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도 꼭 필요한 난방기구입니다. 이 또한 원룸에는 대부분 달려 있지만 넓은 집에는 달려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없는 경우 구입하여 설치하여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방의 크기에 따라 용량을 선택하여 구매하여야 하는데 방이 여러개인 집일 경우 구조에 따라 방마다 하나씩 달아야 제대로 냉난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구매하여 설치하였다면 이 또한 다른 곳으로 이사할 때 떼어서 가져가면 되지만 설치, 해체시에 전문가를 불러야 하므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계약 전 집을 보러 다닐때 냉난반기의 유무를 체크하는 것도 이사비용을 줄일 수 있는 팁이 되겠습니다. 비용절약을 위해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중고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가스렌지 혹은 IH

일본은 가스렌지나 IH쿠킹히터 같은 조리용 전열기구가 비치되 있는 곳도 많지만, 역시 없는 곳도 많습니다. 제가 본 집들 중에는 준비되어 있는 곳이 더 많았지만 혹시 없다면 사전에 체크하여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때 주의 할 점은, 최근 지어지는 맨션의 경우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부 전기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집들이 꽤 있습니다. 보일러, 조리용 기구까지 전기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집의 경우 가스렌지가 아니라 IH가 필요합니다. IH는 Induction Heater의 줄임말로 전기로 가열하여 조리할 수 있는 기구를 말합니다. 여기서 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IH를 사용하려면 IH전용 조리기구가 필요합니다. 즉, 가스렌지 전용의 냄비, 후라이팬 등은 IH에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착오없이 잘 구매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가스렌지와 IH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겸용 제품도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4. 가스 및 전기 사용계약

입주하는 날짜가 정해졌다면 전기 및 사용계약을 해야하는데 전기는 전화 통화만으로 사용계약이 완료되지만 가스는 전화로 신청을 한 후 가스회사에서 집에 사람이 있을 때 방문을 해서 미터기 체크부터 가스 누수검사 및 안전사항 설명 후 계약이 완료됩니다. 보통 이사하기 하루나 이틀전에 전화하면 이사하는 당일에 방문을 하며, 당일에 전화해서 바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미리미리 전화해서 처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사하고 가스 사용을 못해서 샤워도 난방도 안되면 추운 겨울 하루밤이 몹시 서글퍼 집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한 내용처럼 전기만 사용하는 집의 경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스 사용계약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5. 인터넷 계약

이 부분이 한국인이 가장 답답해 하는 점입니다. 신청만 하면 하루이틀만에 금방 설치해주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최소 3주정도 걸립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1달정도 걸리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계약이 확정이 되고 자신이 거주할 집의 주소를 안다면 가장 먼저 인터넷을 신청해야 합니다. 보통 이사하기 하루나 이틀전에 집 키를 수령할 수 있으므로 인터넷 공사날짜는 무조건 이사하는 날보다 뒤로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이 하나 있는데, 맨션에서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계약을 맻어서 입주자가 별도의 공사나 계약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도 인터넷 사용료가 야찡, 즉 월세에 포함되어 있거나, 맨션 관리회사에 신청만 하면 시중의 인터넷 이용료보다 조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두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입주자가 따로 인터넷 계약을 해도 상관은 없으나 공짜 혹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사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외에도 알게 모르게 신경쓸 것이 참 많지만, 기본적으로 이 정도만 체크해 주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를 하고 나면 구청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각종 주소변경을 해야 하는 등 여러모로 귀찮은 일들이 많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재미도 쏠솔합니다. 모쪼록 즐거운 일본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