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최근 유학이나 취업외에도 워킹홀리데이비자 등으로 일본에 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딘가에서 생활을 하려면 거주할 공간이 필요한데요, 처음 일본에 와서 집을 구하려면 한국이랑 너무 다른 시스템에 당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연 일본에서 집을 계약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살고싶은 지역이나 동네 결정하기

다니고 있는 학교나 직장의 위치에 따라 원하는 지역을 한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으로 갈수록 가성비가 좋은 집을 찾을 수 있지만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전철비와 시간이 아까우므로 거주지의 입지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로 최대 40분 이내의 장소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방구조 및 넓이

가족이 아니라 대부분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통 원룸으로 시작을 합니다만, 마음에 맞는 분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더 큰 집이 필요하게 됩니다. 혹은 집을 사무실 혹은 다른 용도로 겸용하려고 하는 분도 원룸보다는 큰 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용도에 맞게 결정하면 되지만 역시 넓어질 수록 비싸진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입니다. 



3. 예산 정하기

야칭이라고 말하는 매달 지불해야할 월세의 범위를 정해야 합니다. 맨션에 따라서는 월세에 관리비(공익비)나 수도세가 포함되는 집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월세 + 관리비가 매달 고정적으로 지불해야하는 월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전기,가스,수도세는 쓰는 만큼 내면 됩니다. 그 외에도 계약시 지불해야할 여러가지 비용들이 발생하므로 이러한 비용과 본인의 경제력을 고려하여 적정한 예산을 설정해야 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비용들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밑에 사진을 첨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4. 일본인 보증인 구하기

외국인이 일본에서 집을 구할때 가장 곤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집을 계약할때 일본인 보증인을 요구합니다. 물론 보증인을 요구하지 않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증인뿐만 아니라 보증회사의 보증보험 가입까지 2중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도 돈이 걸려있는 문제다 보니 일본인 보증인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보증 이야기를 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신뢰를 쌓아온 사이라면 아무런 스스럼 없이 해주는 일본인도 많습니다.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되긴 쉽지 않지만, 한번 신뢰를 얻으면 계속 믿어주고 도와주는 일본인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 일본에 오신 분들에게는 일본인 보증인이 가장 큰 난관일 수 있으며, 이 부분 때문에 원하는 집을 계약하지 못하고 보증인이 필요없는 집이나, 쉐어하우스 등에서 일본생활을 시작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부지런히 알아보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그런 부분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있는 곳도 많고,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회사에서도 서포트 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5. 부동산 찾아가기

이렇게 어느정도 집을 구하기 위한 기본적인 설계를 하고 부동산을 찾아가야 합니다. 물론 아무 준비없이 가도 됩니다만, 이렇게 기본적으로 준비를 하고 가야 시간도 아끼고 효율적으로 집을 검색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하면 모든 일처리가 워낙 느리기 때문에 개념을 잡지 않고 가면 첫날은 방구경은 한군데도 못하고 부동산 사무실에서 출력해 주는 도면만 하루종일 구경하고 있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부동산을 가면 인적사항과 어떤 집을 원하는지 등을 적는 앙케이트지를 줍니다. 이미 대충 정해 왔으므로 그대로 적어 줍니다. 그러고 나면 조건에 맞는 집들을 하나하나 출력해 주면서 간단히 설명을 해줍니다. 



이렇게 출력을 해 줍니다. 여기에는 면적, 구조, 월세 등의 정보와 도면이 첨부어 있습니다. 많게는 수십장의 출력물을 받아보면서 여러가지를 검토하여 실제로 가서 보고 싶은 집을 몇 군데 선택을 하면 비로소 집구경을 하러 가게 됩니다. 



6. 집구경 하기

도면만 봐서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마음에 드는(?) 집을 구경하러 가야 합니다. 여기서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은,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일본이 선진국이기는 하지만 실제 주거환경은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정도 월세를 내는데 집이 이것밖에 안돼?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입니다. 일본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이미 적응이 되었지만 한국의 넓은 아파트 생활을 하시던 분들은 매우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도면상으로 마음에 들었던 집을 여기 저기 보러 다니게 되는데요, 받은 도면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각 집마다 특징이나 장단점을 메모해 두는 것은 최종적으로 집을 결정할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보러간 집 내부 사진을 찍는것도 물론 가능하므로 아래와 같이 구석구석 사진도 찍어두면 좋습니다.



7. 입주 신청서 작성하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짧은 기간내 많은 부동산을 다니시는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집을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해 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므로 부동산 가서 이것저것 따져보기 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확히 정해서 원하는 조건의 집만 집중적으로 빠르게 봐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면...그렇다고 바로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이랑 틀린 일본만의 특징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만, 집주인, 혹은 관리사무소에 입주신청서를 넣어야 합니다. 이때 일본인 보증인이 필요하구요, 보증인이 되어줄 일본인이 경제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재직증명서등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입주신청서는 부동산에서 작성을 도와주므로 준비만 되어있다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이제 입주신청서를 제출하고 입주허가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돈내고 들어가겠다는데도 허락을 맡아야 하는 일본이 참 적응이 안되는 순간입니다. 입주신청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부분 거절당하는 일은 없으니 크게 불안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8. 계약서 작성하기

드디어 입주허가의 연락을 받으면 이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부분도 부동산에서 거의 알아서 해주지만 도장찍기전에 기본적인 계약사항은 잘 숙지하고 확인하여야 합니다. 특히, 법적으로 부동산 계약시에는 탁켄이라는 일본 공인중계사 자격을 갖춘 직원이 사증을 확인시켜준 후 계약내용의 설명부터 계약까지의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 부분도 잘 확인을 하여야 혹시나 발생할 트러블에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동산 업체가 대형 프렌차이즈이므로 시스템을 잘 갖추고는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은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할 날짜를 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면 입주전 지불해야할 비용에 대한 청구서를 줍니다. 일본은 월세가 선불이므로 한달치 월세를 포함하여 부동산 중계수수료 외에도 한국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가지 항목에서 비용을 청구합니다. 



월세 6만엔짜리 집을 계약하면서 입주전 지불해야하는 금액입니다. 한국의 보증금처럼 나중에 다시 돌려받는 돈이 아니므로 초기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어떤 항목이 얼마나 청구가 되는지, 그리고 부동산에서 주는 도면에서 일본의 집 구조와, 어떤 부분을 주의깊게 봐야하는지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관련 포스트팅


●[일본 부동산]일본의 집구조 및 부동산 도면 해석하기


●[일본 부동산]일본 집 계약시 초기비용을 상세하게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