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가정부를 파견하여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대행해주는 가사대행 서비스가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사서 일본의 가사대행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약 1000억엔으로 집계되었으나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하면 수년 후 약 6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주요 구독층으로 하고 있는 잡지 '닛케이 듀얼'의 조사에 의하면 2012년 3.2%에 불과하던 서비스 이용고객의 비율이 2016년에는 62.7%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민간의 가사대행 서비스가 시작된 초창기에는 비싼 가격과 타인을 집에 들이는 것을 무척 꺼리는 일본인의 문화적 요인으로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서비스업체의 증가로 인한 경쟁적 서비스 가격인하 등으로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방영된 드라마에서 일본의 톱 여배우가 가사대행 서비스 종사자 역할로 출연하였는데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끈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가사대행 서비스가 대중화되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의 가사대행업체 PERSOL이 2016년 6월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이용자가 주로 활용하는 서비스는 청소(50%), 요리(36%), 설거지(34%), 빨래(32%) 순으로 나탔으며, 가사대행을 이용하게 된 계기로는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21%), 입원 등 가족의 일시적인 부재(9%), 출산(9%), 직업으로 인한 가사시간 부족(9%), 출산,육아휴직으로의 복귀(5%)등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가사대행의 가장 큰 수요층은 자녀를 둔 맞벌이 가족이었으나, 지방도시로의 전근으로 인한 단신부임자, 독신 남성, 노부모를 자택에서 모시는 가정 등 새로운 수요층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사대행 업계는 사업을 확대하려는 경향이 뚜렷이 보이고 있는데, 일본 최대 가사대행 전문기업 하세가와코산(長谷川興産)은 자사의 청소대행 프랜차이즈인 '오소지홈포'의 점포를 기존의 두배인 38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일본 최저가 가사대행 서비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4년에 창립된 카지(Casy) 역시 가사대행 업무를 위탁하는 계약직원의 수를 현재의 약 3배인 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직영점의 정규직 역시 전년 대비 2배인 40명으로 신규채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미 5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베어즈(Bears)는 최근 2017년도 800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여성 경제활동 확대 추진', '장시간 노동의 삭감 및 가사에 대한 부담 경감'등 아베 정권에서 추진하는 정책내용에 기반하여 관련 업종의 외국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요에 비해 서비스 종사자의 절대적인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고, 이에 따라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자발급 등 규제완화의 필요성이 2014년부터 제기되기 시작하였고 2015년에 오사카와 카나가와에 여성 노동인구 확보를 위한 국가전략특구가 설치되었으며, 해당 특구내에서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가사대행서비스 업체에 취업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비자발급을 대폭 간소화하였습니다. 도쿄도 2017년 3월을 목표로 이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사대행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의 급증과 외국인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볼 때 가사대행 서비스는 성장세가 뚜렸한 업종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객과 기업의 효율적 매칭, 직원 스케줄의 중앙관리, 신규 직원의 교육 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잇따르는 등 IT기술을 통한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어 이러한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산후조리 서비스등의 한국 고유의 서비스 역시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앞으로 일본에서 유망한 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