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임가화원은 글자 그대로 임씨의 화원이라는 뜻이다. 청나라 때 중국에서 대만으로 건너간 임씨들이 정착하여 부를 축적한 후 고향인 중국을 그리워하며 만든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중국의 전통과 고전적 양식을 느낄 수 있다. 조경예술로의 가치도 뛰어나 대만 정부에서 국가 고적으로 등록할 정도로 아름다운 정원이다.


1893년에 지어진 임가화원은 6천여평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데, 원래 임씨 가문의 소유였으나 1977년에 정부에 기부하였고, 덕분에 1982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MRT를 타고 府中(Fuzhong)역에 내려서 10여분을 걸으면 임가화원에 도착할 수 있다. 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시장이 보이는데, 시장으로 진입해서 패밀리마트 편의점을 끼고 돌아서면 임가화원의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어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런 벤치와 담벼락이 보인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다.



입구 앞에 있는 안내도인데, 내가 갔을 때는 보수공사로 인해 볼 수 없는 곳도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입구에 안내소같은 것이 있는데, 무료라고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입구를 들어와서 이 길을 따라 들어가다...


 

왼쪽을 보면 이런 계단이 있다. 직진해서 계속 들어가도 되지만, 공사때문인지 끝이 막혀있어 다시 돌아와서 이쪽 계단으로 진입했다.




계단을 올라서면 이런 모습이다. 벽 중간을 뚫은 통로가 전형적인 중국 스타일이다.




안쪽으로 진입하면 큰 연못이 있다. 연못 위로 다리가 걸처져 있고 우리나라의 정자와 같은 건물이 연못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날은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연못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로 이동할 수 있고, 연못 한켠으로 돌로 조경을 해놓은 곳도 있다. 사진이 많으니 사진 위주로 일단 감상해 보자.




























전체적으로 대만의 다른 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전체적으로 조금 낡기는 했지만, 마치 중국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옛날 중국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임가화원을 만들면서 얼마나 중국을 그리워 했을지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공사때문에 임가화원의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없는 점이 무척 안타까웠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할만 했다. 타이페이 시내의 다른 관광지와는 살짝 떨어져 있지만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