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대만 여행 첫째날 여러가지 문제로 의욕이 조금 떨어 졌다. 특히 와이파이가 가장 문제였는데 호텔 근처를 돌아다니며 연결을 해보니 와이파이 스팟은 많은데 접속이 불안정하다. 이동 중에는 근처에 와이파이 신호가 있어도 연결되지 않고 반드시 멈추어 서서 접속을 해야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는 어떻게든 접속을 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비로소 첫번째 행선지로 향할 수 있었다.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서 일정을 다시 짤 생각으로 근처에 가볼 수 있는 곳을 우선 둘러보기로 하고 정한 곳이 중정기념당이다.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호텔에서 중정기념당까지 충분히 걸어갈만 하다고 생각하고 경치 구경도 할 겸 걷기로 했다.



시내를 걸으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로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다. 한국과 일본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지만 대만은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렇게 도로가에는 자동차가 아닌 오토바이가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드디어 중정기념관에 도착. 멀리서 보는 것과 달리 바로 앞에 서면 입구의 엄청난 크기에 압도된다.



입구뿐만 아니라 내부도 굉장히 넓어서 중정기념당이 눈앞에 보이지만 걸어 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중정기념당 계단위로 올라가서 밖을 향해 카메라를 향하면 위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굉장히 크고 넓고 웅장해서 혼자 감탄사를 연발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외에 감상할 요소가 별로 없었기에 중정기념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딤섬 맛집을 찾아 가기로 했다.


향주샤오롱바오(소룡포)라는 이름의 가게인데 중정기념당 정문이 아니라 옆으로 나 있는 출입구를 통해 나가서 중정기념당 뒤쪽을 향해 조금만 걸으면 금새 찾을 수 있는 곳에 있다. 가게 앞에 도착했더니 한국말도 들려오는 것을 보아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 맛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만 주문하려다 다른 종류의 딤섬까지 2인분을 주문했다. 하나는 고기, 다른 하나는 새우였던 것 같다. 배가 고파서 금방 다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지만 맛집이라고 소문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타이페이 시내를 구경하면서 체크인을 위해서 일단 호텔로 돌아왔다.



혼자 머물기에 적당한 크기의 방이었다. 핸드폰 충전을 시키면서 잠시 휴식. 왠지 피곤이 몰려와서 오늘은 더이상 나가기가 귀찮아 졌다. 뜻하지 않게 혼자 오게 되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같다. 오지 못한 M군에게 전화를 걸어 한참을 떠들고 나니 어두워 졌다. 열심히 구경 다니라는 M군의 말에 다시 나갈 마음을 먹어보지만 결국 밤이 되면 근처 야시장을 구경하기로 하고 다음날부터의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 혼자 여행하게 되다보니 M군과 둘이서 짠 일정보다는 그냥 내가 가고 싶은 곳 위주로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계획을 수정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배가 고파 시계를 보니 슬슬 야시장을 가봐도 될 듯하다. 저녁은 야시장에서 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