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일본 맥도날드는 실적부진, 이물질 사건 등으로 전성기에 비해 점포수가 많이 줄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맥도널드는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매장을 전략적으로 폐점하고 다른 매장의 질적 향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동안 전국 149개 맥도날드 점포가 문을 닫았는데 이 또한 맥도날드의 전략적 폐점이었습니다. 안되는 곳은 버리고 잘되는 곳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맥도날드의 전략인데, 이에 대한 찬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적, 전략적 이유외에 맥도날드의 점포가 증가하지 않는 또다른 원인이 있는데, 바로 가맹점이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맥도날드 프렌차이즈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한 듯 합니다.



 가맹조건 : 편의점 VS 맥도날드


일본 편의점은 이미 말그대로 모든 편의를 봐 주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어, 단순히 24시간 운영되는 슈퍼같은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물론 그에 따른 업무도 늘어나므로 '편의점 주인은 힘들다' '아르바이트 구하기 힘들다' '본사의 제약이 엄격하다' 등의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의점 체인점의 점포수 확대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맥도날드가 최근 2년간 149개 점포를 폐점한 것에 비해 세븐일레븐의 경우 최근 2년간 2000개 이상 점포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3대 편의점 프렌차이즈 점포는 어느곳이나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의 수가 그만큼 많다는 말입니다.


맥도날드의 가맹점은 늘지 않는데 비해 힘들다는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가맹점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맹 조건을 보면 어느정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프렌차이즈 가맹시 발생하는 초기비용은 다른 프렌차이즈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몇가지 가맹옵션이 있지만, 최소 250만엔만 있으면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 개업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이 다른 프렌차이즈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도 인기의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럼 맥도날드의 프랜차이즈 가맹시 계약 내용은 어떻게 될까요?


맥도날드 프렌차이즈 계약 내용

 계약 기간

 10년 

 로열티

 로열티3%, 광고비4.5%, 렌트로열티(점포별 상이) 

 가맹비

 250만엔

 매장취득비

 취득 점포에 따라 틀리지만 최소 2500만엔 정도로

 알려짐. 점포취득비의 최소 25%의 자기자금 필요


다른 프렌차이즈나 경쟁사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이런 계약내용만 보면 맥도날드의 가맹점이 늘지 않는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맥도날드 가맹점주에게는 치명적인 두가지의 단점이 있습니다.




 맥도날드 가맹시 단점


첫째. 낮은 이익률


2016년 일본 맥도날드의 총 매출은 4384억엔이었지만, 이익은 불과 69억엔으로 1.5%의 이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뿐만 아니라 매년 맥도날드의 평균 이익률은 1~2%에 그치고 있어 이정도의 이익률이라면 수천만엔에 달하는 초기비용을 맥도날드가 아닌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둘째. 맥도날드 이외의 사업을 할 수 없다.


맥도날드의 약관에는 '프렌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 맥도날드 이외의 사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가맹점주가 맥도날드 사업에 전념하기를 위한 조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장사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면 맥도날드 이외의 사업을 할 수 없는 맥도날드 가맹주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 이외에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다면 버틸 수 있겠지만 맥도날드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맥도날드 적자운영은 매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맥도날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매일 전세계 인구의 1%를 먹이고 있다는 맥도날드지만 전 재산을 걸고 승부를 걸어볼 매력있는 사업은 아닌 듯 합니다. 자금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프렌차이즈를 위해 전재산을 투자해야하는 개인에게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