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자동차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전혀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차종이 있는데 바로, '픽업트럭'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토요타를 비롯 혼다, 닛산 등 많은 일본의 자동차 회사가 픽업트럭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국내에는 출시조차 하지 않는 모델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도요타 툰드라도요타 툰드라 (출처:www.toyota.com)

도요타 툰드라도요타 툰드라 (출처:www.toyota.com)

픽업트럭 : 국내와 해외의 평가가 전혀 다른 장르

일본에서는 픽업트럭 혹은 짐칸이 있는 자동차는 어디까지나 상용차로 인식되며, 일반적으로 타고 다니는 승용차의 개념이 없습니다. 해외는 이와 사정이 달라서 미국 등에서는 픽업트럭이 승용차를 대신하여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픽업트럭의 연간 판매대수도 일반 승용차와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넓은 국토와 대규모 농업, 저렴한 연료비 등으로 크고 실용적인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하면 선호도가 극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세안과 유럽에서도 픽업트럭을 승용차 대신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시장을 배경으로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는 다양한 픽업트럭을 제조하여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하이럭스도요타 하이럭스 (출처:www.toyota.com)

일본 국내 메이커의 다양한 픽업트럭

픽업트럭으로 해외에서 순조로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모델이 도요타의 하이럭스(HILUX)입니다. 지금까지 180여 국가에서 총 1600만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현재 하이럭스는 같은 프레임을 유용하는 혁신적 국제 다목적 차량 IMV(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시리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토요타의 IMV는 같은 프레임을 사용하여 픽업트럭 '하이럭스(HILUX)' 미니밴 '이노바(INOVA)' SUV '포츄너(FORTUNER)'의 3가지 모델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지역에서 '이노바'는 베스트셀러이며, '포츄너'는 고급차로 취급됩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툰드라'와 중간크기의 '타코마'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혼다 릿지라인(Ridgeline)혼다 릿지라인 (출처:www.honda.com)

혼다의 픽업트럭 '릿지라인(Ridgeline)'은 2017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트럭 오브 더 이어(North American Truck of the Year)를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닛산 프론티어(FRONTIER) 나바라(NAVARA)닛산 프론티어 (출처:www.nissanusa.com)

또한 닛산의 픽업트럭은 풀사이즈의 '타이탄', 중간크기의 '프론티어(FRONTIER)/나바라(NAVARA)'를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프론티어/나바라'는 전세계에 발매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입니다.

일본인만이 모르는 유명 일본 자동차는 더 있다

미쯔비스 트라이톤미쯔비시 '트라이톤' (출처:www.mitsubishi-motors.com)

일본에서는 힘이 약해진 미쯔비시 자동차도 픽업트럭에 있어서는 전문분야입니다. 대표적인 모델인 '트라이톤'은 세계적인 인기 모델이며, 피아트의 픽업트럭인 '토로'는 미쯔비시에서 OEM된 모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잘 없죠.


마쯔다 BT-50마쯔다 'BT-50' (출처:www.mazda.com)

마쯔다 자동차도 픽업트럭 'BT-50'을 출시하였는데 매우 현대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스즈 D-MAX이스즈 'D-MAX' (출처:www.isuzu.co.jp)

이스즈 자동차도 픽업트럭에 있어서는 전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세안 지역에서 이스즈의 'D-MAX'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가 픽업 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를 무대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수요가 없는 일본 국내에서는 출시조차 되지 않는 모델들이 대부분이라 일본인들에게조차 생소한 자동차도 많습니다. 일부 매니아층에서는 역수입을 통해 일본산 픽업트럭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 수요의 부족으로 국내 출시를 하지 않고 있는 회사가 많은 실정입니다.


내수시장이 큰 일본 국내시장을 포기하면서까지 해외의 픽업트럭 시장을 노리는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꾸준히 해외시장의 문턱을 넘어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 매니아층에게도 인정받는 성능과 품질로 이제는 역수입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있는 모델도 많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은 잘 모르는 일본 자동차 픽업트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