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본으로 유학오기 직전까지 필자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한국의 기업문화는 어디를 가나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며, 그 기반에는 한국만의 독특한 군대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명하복, 까라면 까라는 식의 업무방식에 상당히 불만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저 회사업무에 관한 지시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더더욱 싫었던 것은 상사들의 개인적인 용무를 근무시간에 지시한다던가, 퇴근 후 시간마저도 선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사의 기분, 부서의 분위기에 따라 술자리 등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분위기등이 저를 상당히 숨막히게 했습니다.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면 승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공연히 '사내영업'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직급 이상이 되면 업무보다는 상사와의 관계성이 승진에 더욱 크게 관여한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한국 기업문화는 그 때와 많이 달라졌습니까? 


일본에도 다양한 기업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을 가르켜 '블랙기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며 일부 단체에서는 블랙기업을 선정, 발표하며 상(?)을 수여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블랙기업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그에 앞서 우선 일본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몇개의 단어들을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파와하라

크게 보면 갑질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땅콩리턴 사건의 조현아 부사장과 같은 경우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갑질을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같은 부서내의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직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대우를 가하는 모든 경우가 해당됩니다. 백화점 VIP고객이 종업원을 폭행한다. 손님에게 무릎꿇고 사죄한다. 등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에게 행하는 모든 행위를 파와하라로 정의할 수 있으며, 기업 안에서의 파와하라를 세분화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폭행·상해(신체적 공격)

② 협박, 명예훼손, 모욕, 폭언(정신적 공격)

③ 격리, 동료와의 소외, 무시(인간관계에서 분리)

④ 업무상 불필요한 일이나 수행 불가능한 일의 강요, 업무방해(과대한 요구)

⑤ 업무상 합리성 없이 능력이나 경험과 동떨어진 정도가 낮은 업무를 명하거나 업무를 부여하지 않는 것(과소한 요구)

⑥ 사적인 일에 과하게 개입하는 것(사생활 침해)


세쿠하라

성희롱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한국인에게 성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이지만 성희롱 문제는 심각하며, 신체적 접촉에 의한 성희롱 뿐 아니라 말이나 제스처에 의한 것들도 모두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다만, 남자인 제가 들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대화를 재치있게 받아넘기는 일본 여성들이 많습니다. 한국이라면 성희롱이라며 100프로 고소당할 내용이라도 친분에 따라서는 농담으로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이 일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도 많으니 농담을 할때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합니다.


각설하고, 일본에도 오래전부터 파와하라, 세쿠하라, 잔업수당 체불, 장시간 노동, 파견근로자 차별, 허위계약 및 계약위반 등의 문제로 노동환경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은 「블랙기업」이라고 불리며 사회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례의 조사와 문제를 밝히는 것은 물론 해결도 쉽지 않으며, 블랙기업에서 일하는 당사자는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어도 당당히 밝힐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블랙기업을 양산하는 사회,경제적 구조에 대한 분석과 제언도 부족하기 때문에 블랙기업에 대한 문제는 일시적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기업 전체의 근무환경 개선으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블랙 기업에는 다양한 정의와 해석이 있지만, 「블랙기업 대상 기획위원회」라는 단체에서 블랙기업을 정의하고 그러한 관점에서 구체적인 블랙기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블랙기업 「블랙기업 대상 기획위원회」 가 정의

①노동법 및 기타 법령에 저촉 또는 그 가능성이있는 그레이존의 조건에서 노동을 의도적 · 자의적으로 직원에 강요하는 기업

②지위를 이용한 폭력적인 강제를 당연한 듯 직원에게 강요하는 체질(문화)를 가진 기업이나 법인(학교법인, 사회복지법인, 관공서와 공기업, 의료기관 등도 포함)


[블랙기업을 판별하는 지표】

● 장시간 노동 

● 성희롱 · 상사의 권력을 이용한 괴롭힘

● 왕따 

● 장시간 과밀노동 

● 저임금 

● 계약위반 

● 육아 휴가 · 출산 휴가 등의 제도의 미비 

● 노조에 대한 적대도 

● 파견사원 차별 

● 파견사원 의존도 

● 잔업수당 미지급 

※ 단 많은 블랙기업이 위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선정된 2016년도 블랙기업 후보는 어떤 기업이 이름을 올렸을까요??

[일본기업]블랙기업 후보기업 및 선정이유


 [블랙기업 대상 기획위원회]는 변호사,저널리스트,대학교수등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매년 블랙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블랙기업 대상 기획위원회 회원

●古川琢也(ルポライター)

●白石 草(OurPlanet-TV 代表)

●河添 誠(首都圏青年ユニオン青年非正規労働センター事務局長)

●佐々木亮(弁護士)

●川村遼平(NPO法人POSSE事務局長)

●松元千枝(レイバーネット日本)

●内田聖子(アジア太平洋資料センター〈PARC〉事務局長)

●須田光照(全国一般東京東部労組書記長) 

●水島宏明(ジャーナリスト・法政大学教授)

●竹信三恵子(ジャーナリスト・和光大学教授)

●土屋トカチ(映画監督)


2016년도 확정된 일본의 블랙기업은 아래의 포스팅에서 확인하세요.

[일본기업]2016년 블랙기업 대상 수상 기업은??



참조 - ブラック企業大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