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아이시떼루라는 말이 사랑한다라는 의미라는 것은 일본에 관심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아이(愛)가 사랑이라는 뜻인데요, 아이와 같이 사랑의 의미로 코이(恋)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히라이켄의 노래 중 僕は君に恋をする(보쿠와키미니코이오스루)라는 곡명에서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곡명에 아이가 아닌 코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은 코이 보다는 아이 인데요, 그렇다면 둘 사이의 차이는 없는 것일까요?



愛する : 사랑하다

恋する : 사랑하다


검색을 해봐도 정확히 차이점을 설명하는 일관된 내용은 없고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해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는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도 정확하게 의미의 구별은 못하고 있었는데 평소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내에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중이신 일본 대기업 부장님께서 설명해 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애기하면 코이 보다 아이가 훨씬 심오한 의미를 가집니다.


もしかして恋してる?(모시카시떼코이시떼루?)

친구들끼리 연애 애기를 하다가 사랑에 빠진듯한 친구에게 너 혹시 그 애 좋아해? 그 애한테 사랑의 감정을 느껴?라고 물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이성에 대한 연민의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아이시떼루로 마찬가지로 이성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러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해 주신 분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코이(恋)는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나랑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

나를 안아주었어면 좋겠다.

내 손을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게 연락을 자주 해주면 좋겠다.

나만 바라봐 주면 좋겠다.


아이(愛)는 이와 반대로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었이든 해 주고 싶은 마음을 뜻합니다.


그 사람 곁에 있어주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

손잡아 주고 싶다.

먼저 연락해 줘야지.

항상 지켜 주어야 겠다.


코이스루라는 말을 연인사이에서는 쓰지만 부모가 자식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말할때는 항상 아이스루, 아이시떼루라고 말을 합니다. 이는 부모의 사랑은 자식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뭐든 해주고픈 무조건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아이(愛)는 주는 사랑, 코이(恋)는 받으려는 사랑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많은 남녀가 아이시떼루를 말하지만 그들은 과연 아이시떼루를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은 아마도 서로에게 해주기보다는 채워달라는 사랑, 코이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진정으로 서로가 먼저 해주려는 사랑할 때, 코이시떼루가 아닌 아이시떼루를 할 때 결혼은 더욱 아름다운 인생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종종 지인분들의 결혼 주례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저도 듣고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 먼저 받으려는게 아니라 먼저 해주려는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