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오랜만에 고추장불고기가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고기를 사왔는데 1kg 980엔 줬다고 하니 한국에 있는 친구가 깜짝 놀라는 겁니다. 한국은 1kg 살려면 몇 만원은 줘야 한다며 왜 일본이 더 싸냐고 합니다. 


집에 오는 길에 벌크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업무용 슈퍼가 있어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싸게 사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슈퍼에 가도 수입산은 100g당 88엔, 국내산은 100g당 118엔 정도가 제가 본 최저가구요, 특별한 돼지고기가 아닌 이상 100g당 150엔을 넘지는 않는 것 같네요.


얼마전 한국에 있는 동생이 계란국 끓이는 법을 알려 달래서 통화를 하다가 계란 가격을 듣고 놀란적이 있는데, 제가 사는 동네 마트에서 10개들이 한팩에 160엔정도, 조금 좋은 것은 200엔대에 판매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은 좀 비싼 것 같더군요. 아..위에 적은 가격은 소비세 8% 미포함 가격입니다.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많고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수년간 오사카에 살면서 특별히 물가가 올랐다고 느꼈던 적은 딱 한번, 소비세가 5%에서 8%로 올랐을 때입니다.


아직도 자판기 캔커피는 10년전과 같은 100엔~130엔 정도이고, 마트나 편의점도 소비세 인상후 가격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올랐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일본 정부의 목표가 물가를 상승시키는 것인데, 노력에 비해 안오르는게 문제라면 문제네요.


그에 비해 한국의 물가는 10년전에 비해 꽤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년에 한번씩 한국에 가는 저로써는 작년 한국 갔을 때 편의점 컵라면 가격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즐겨 먹던 시절의 가격은 큰사발 550원이었거든요.


사실 과거에는 한국에 비해 일본의 물가가 비쌌던게 맞습니다. 한국이 500원대일 때 일본 편의점에서 컵라면은 100엔대부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일본의 물가는 아주 미미하게 오른 것에 비해 한국의 물가는 거의 배로 오른 느낌이라서, 딱히 일본물가가 비싸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한국과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통계를 찾아봤습니다. 전세계의 도시별 소비자물가를 비교해 주는 곳이 있어 비교를 해봤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오사카와 서울의 물가를 먼저 비교해 봤습니다. 인구밀도에서 차이가 있어 도쿄와의 비교가 정확할 수도 있지만, 도쿄는 다음 포스팅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제가 사는 곳을 기준으로 먼저 비교해 봅니다.


한국물가를 정확히 몰라서 자료를 찾았는데 영어로 된 자료를 그대로 올리려다 브라우저 번역기로 번역했는데, 내용 파악하는데는 크게 문제없지만 보기는 조금 안좋네요. 


왼쪽 가격은 오사카, 오른쪽은 서울입니다. 차이에서 +% 면 서울이 비싸고, -%면 서울이 싸다는 의미입니다.


외식분야의 가격에서 대중적인 식당은 한국이 저렴하네요. 하지만 조금 괜찮은 레스토랑은 서울이 오사카보다 꽤 비싼것으로 나타납니다.


수입맥주의 가격도 일본보다 한국이 10%가량 비싸고, 특히 카푸치노(커피) 가격은 한국이 엄청 비싸네요.



이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트에서 장볼때 10만원 가져가도 살게 없다는 말을 하는게 이제 이해가 되네요. 치즈, 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일본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납니다. 심지어 두배이상 비싼 것도 있고 한국 물가 굉장하네요.


역시 교통비는 일본이 비쌉니다. 특히 택시요금은 정말 한국은 천국이죠. 저도 한국가면 항상 택시만 타고 다닙니다. 공짜로 타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기름값이나 수입 자동차 가격은 한국이 일본보다 비싸군요. 그래서 벤츠 등 중고 외제차를 일본에서 수입해 가시는 분들도 꽤 많았죠. 


지인중에는 로렉스 시계도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싸다며 일부러 구매하기 위해 오시기도 했습니다.



공과금은 한국이 훨씬 저렴할 줄 알았는데, 일본이 조금 더 저렴하네요.


하지만 통신요금, 인터넷요금은 역시 한국이 월등히 저렴합니다.



피트니스클럽은 워낙 운동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저렴하네요. 아마도 경쟁업체들도 그만큼 많아지면서 가격경쟁때문에 저렴하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영화관은 일본 정말 너무 비싸요. 재밌는 영화도 많이 없지만 이상하게 일본에서는 영화관 데이트를 해본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가격과 상관없이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육아에 드는 비용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비싼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주 큰 차이는 아니네요.



의류나 신발의 가격은 일본에 비해 한국이 훨씬 비싸네요. 리바이스, 나이키 등의 브랜드 제품의 가격에서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수년간 한국에서 구매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실제로도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나요? 



주택의 구입과 임대비용도 전체적으로 오사카에 비해서는 서울이 많이 비싼것으로 나타납니다. 도쿄와 비교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오사카는 서울에 비해 저렴하네요.


평균 급여는 오사카에 비해 서울이 더 높네요. 그러나 금리는 역시 일본의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서울이 오사카보다 물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구매력은 오사카보다 낮게 조사되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살고 있는 오사카에 만족하고 있고, 도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표만으로 정확한 비교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숫자상으로만 보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오사카에서 생활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도쿄와 서울의 물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