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 지겹게 내리는 비가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날씨도 많이 추워 졌네요.


추위를 잘 타지는 않지만 갑작스럭 기온변화에 오늘은 겨울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비 오는 날은 여러모로 귀찮지만 아침부터 할 일이 많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비때문에 신발이랑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잠시 들렀는데, 들어오는 길에 마츠야가 보여서 규동을 포장해서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따듯한 물에 샤워부터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포장해온 마츠야 규동을 먹기 시작합니다.



규동은 간장맛의 소스에 삶아낸 소고기를 밥위에 올려서 먹는 일종의 소고기 덮밥인데, 일본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다양한 규동 전문점이 있고 메뉴도 다양하지만, 마츠야에서 규동을 먹을 때는 항상 '아타마오모리'라는 메뉴를 주문합니다. 아타마오모리는 밥의 양은 보통인데, 고기만 보통보다 더 많은 양을 주는 메뉴인데 저한테는 이게 가장 먹기 좋은 밥과 고기의 비율인 것 같습니다. 



마츠야의 모든 규동 메뉴에는 미소시루(일본 된장국)이 포함되어 있어 미소시루를 따로 주문해야하는 다른 규동전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늘 포장주문을 하고 받은 규동에는 미소시루가 들어있지 않아서 점원에게 문의했더니 포장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포장해 왔을 때는 분명 넣어줬었는데, 규정이 바뀌었나 봅니다.



포장해온 규동을 열어보면 이렇게 밥과 고기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보통 규동을 주문하면 밥위에 고기를 올려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마츠야에서는 포장을 할 때 밥위에 고기를 바로 올릴 건지, 밥과 고기를 따로 담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밥과 고기를 따로 포장해 달라고 하는데, 기분에 따라 밥위에 얹어 먹을 수도, 반찬처럼 집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밥위에 고기를 다 부어서 먹기로 했습니다. 함께 가져온 베니쇼가(절임생강)을 토핑으로 얹으면 규동 완성.


비도 오고 추워서 따듯한 미소시루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시 주문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온 규동만 가지오 온 것이 살짝 후회가 됩니다.


마츠야의 아타마오모리 규동은 350엔의 저렴한 가격인데, 보이는 것처럼 가격에 비해 고기의 양이 꽤 많습니다. 가게에서 먹으면 미소시루도 함께 나오므로 간단히 식사하기에는 정말 좋은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