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나가노에 위치한 가루이자와는 잼으로도 유명한 지역인데, 외국인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라 그런지 잼을 만드는 기술이 굉장히 발달한 곳이라고 한다. 이번에 가루이자와에서도 유명한 '잼코바야시'라는 곳의 잼을 선물로 받았다. 


오사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시는 친한 누님이 계시는데,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고 싶다고 하셔서, 그 쪽으로 전문가인 한국에 있는 친구를 소개시켜 드린 적이 있다. 친구가 잘 해 준 덕분으로 사람도 너무 마음에 들고 일도 잘 진행 되었다며 고맙운 마음에 주시는 선물이라고 한다. 이럴 때 참 기분이 좋다. 친구에게도 고맙고 누님에게도 감사하다. 


이번에 선물받은 가루이자와 잼 코바야시라는 곳은 1949년에 과일가게로 창업을 했는데, 당시 가루이자와에 살고 있던 망명 러시아인에게서 제조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 후 과일 가공을 하던 공장의 협력을 얻어 러시아인과 함께 시행착오를 거쳐 잼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과일가게는 하지 않고 잼 전문점으로 영업중이라고 한다.



선물 받은 상자가 굉장히 무거웠다. 가게 손님 중 VIP에게만 특별히 주문해서 선물하는 좋은 잼이라고 한다.



포장을 뜯으니 고급진 상자가 드러난다. 어떤 잼이 들어 있나 뚜겅을 열어보자.



잼이 들어 있는 병과 라벨은 굉장히 소박하게 생겼다. 뉴욕에서 사 온 사라베스 잼에 비하면 굉장히 소박한 디자인이다. 


甘夏柑ママレード(감귤마말레이드) / りんご(사과) / あんず(살구) / いちご(딸기) 총 4가지 맛의 잼이 들어 있다. 




잼을 꺼내보니 속이 보이는데, 이건 잼인지 과일 절임인지, 과일이 잔뜩 들어 있는 것이 그대로 보인다. 평소 우리가 보던 잼이랑 형태부터 틀리다. 


과일이 가지고 있는 맛을 극대화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코바야시 잼, 그 맛이 기대가 된다.


가루이자와는 1980년대부터 외국인 선교사를 시작으로 많은 유명 신사들이 별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한때 많은 펜션과 휴양 시설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또한 망명한 러시아인을 비롯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비틀즈의 존 레논도 아내 요코와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당시 존 레논이 평범한 차람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거리나 카페, 빵집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도심을 떠나 거주하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많은 가루이자와는, 버블 경제가 한창이던 시기 도쿄 긴자의 유명한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구가루이자와 긴자 혹은 구가루긴자라고 불릴 정도로 번창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다시 알게 된 가루이자와, 여행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