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오사카에 오래 살면서 정말 많은 곳을 여행했다. 오사카와 고베, 쿄토, 히메지, 와카야마, 나라, 시코쿠, 돗토리현, 시가현, 미에현 등 오사카 주변은 물론 쿠마모토, 도쿄, 그리고 멀리는 홋카이도까지 참 많은 곳을 다녀왔다. 그러나 정작 오사카내에 있는 곳 중에도 아직 안가본 곳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반파쿠 기념공원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온 지인과 반파쿠 기념공원을 가게 되어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운전하며 지나가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가보니 평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사실 과거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만들어진 기념 공원이라 만들어진 지 오래되어 크게 볼거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여러모로 괜찮은 곳이었다.


반파쿠 기념공원을 가기러 하고 나선 것은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었다. 원래는 아침 일찍 가려고 했으나, 공원인데 볼거리가 얼마나 있겠어? 라고 생각하고 대충 둘러볼 생각으로 천천히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었다.





오사카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바라키역까지 가서 모노레일로 갈아타면 반파쿠 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반파쿠 공원역에 내리면 몇가지 조형물과 다른 역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개찰구를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니 안내 지도가 있다. 지도를 보고 생각보다 훨씬 넓은 면적과 시설에 깜짝 놀랐다. 지도만 봐도 여기를 다 둘러보는 것은 오후에 도착한 우리로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조사없이 왔더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가려고 방향을 틀자 이런 풍경이 보인다. 우리가 타고온 모노레일의 선로와 도로를 중심으로 외쪽이 만파쿠 기념공원, 관람차가 보이는 오른쪽이 엑스포 시티이다. 엑스포시티는 위 지도상에서 5번 구역에 해당한다.



길 건너 반파쿠 기념공원쪽에는 위와 같은 탑이 서 있다. '태양의 탑'이라고 불리는데 반파쿠 공원의 상징과 같은 것이다.



끝까지 길을 내려가면 엑스포시티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반파쿠 공원으로 갈려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만날 사람이 있어 엑스포시티에서 잠시 놀기로 했다.



엑스포시티에는 '라라포트'라는 엄청나게 큰 쇼핑몰과 각종 음식점을 비롯 영화관, 수족관, 포켓몬스터관, 건담프라자, 놀이기구 등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NIFREL' 이라는 곳은 수족관인데, 오사카에서 유명한 수족관인 '카이유칸'을 프로듀싱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사카휠'이라는 관람차가 있는데, 이는 일본 최대규모의 관람차라고 한다.



건담프라자 앞에는 이렇게 대형 건담이 멋있게 자리잡고 있다. 



'포켓몬 엑스포 짐'이라고 쓰여져 있는 포켓몬센터




'오사카휠'이라는 일본 최대규모의 관람차이다. 멀리서 봐도 크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지만, 가까이서 봐도 굉장히 크다. 저런걸 어떻게 타...라고 생각했는데, 억지로 끌려서 타게 되었다.




관람차를 타면 에어컨도 나오고 넓고 쾌적하다. 그리고 이렇게 부분적으로 아래가 보일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마 밑에 발판을 걷으면 전부 유리일 듯...




잉글리쉬 빌리지라는 곳도 있어서 건물내부로 들어가면 다양한 시츄에이션이 준비되어 있고 각 상황에서의 영어 사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약속이 있어서 정작 반파쿠 공원에는 입장도 못해보고 엑스포시티만 구경했다. 다행히 약속장소를 엑스포시티로 변경해서 이곳에서 만났는데, 엑스포시티 안쪽에 위치한 라라포트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라라포트의 중정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마치 대륙의 쇼핑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중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들이 입점을 해 있는데 왠만한 브랜드는 다 있는 것 같다. 




LOFT나 무지양품 등의 매장도 입점해 있는데, 규모만 따지면 오사카 최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매장의 규모들이 다들 크다.



곧 저녁을 먹어야 하지만 살짝 허기가 져서 미스터도넛에서 간단히 시장기를 달랬다. 먹으면서 우리는 일찍 오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음에 다시 올 것을 다짐했다. 한국에서 온 지인도 너무 마음에 든다며 진작 데려오지 않았냐고 핀잔이다. 


이번에는 반파쿠 공원내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엑스포시티에서만 시간을 보냈지만, 엑스포시티와 라라포트가 굉장히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놀기에 참 좋았다. 다음번에는 넓디 넓은 반파쿠 기념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구경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