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편의점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계산할 필요도 없는 미래형 편의점으로 미국 'Amazon Go'가 화제를 모았는데, 일본에서도 훼미리마트가 AI를 활용한 차세대 편의점의 컨셉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과연 일본판 'Amazon Go'가 될 수 있을까요?


'아마존 고'의 가장 큰 특징은 줄을 설 필요도 없고 계산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앱을 실행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원하는 상품을 집어 버츄얼 카트에 넣고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을 해 줍니다. 영수증은 앱으로 전송됩니다. AI를 이용한 화상인식 및 각종 센서가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쇼핑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제품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는 것만으로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빠른 쇼핑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형 편의점의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형 편의점의 형태로 주목받은 '아마존 고'에 이어 일본에서도 훼미리마트가 차세대 편의점의 컨셉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훼미리마트, 이토추상사, 라인 3사가 제휴하여 라인의 AI플랫폼인 'Clova' 및 기타 LINE의 서비스를 활용한 것입니다.



동영상의 내용을 보면 훼미리마트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인증을 하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면 각 코너에 손님을 위한 추천메뉴가 표시가 됩니다. 외국인 손님의 경우 AI가 일본어를 번역하여 디스플레이 해줍니다.


음료코너의 상품이 마지막 한개가 남았는데 손님이 집어들자 제품이 자동으로 보충되고 시스템이 점원에게 추가주문을 요청합니다.


매장내의 카메라로 방문 고객의 특성을 인식, 분석하여 연령대를 파악하는 것으로 보이며, 점원의 태블릿에 고객 분석과 함께 수요예측 및 품절도 예측하여 추가 주문 혹은 준비사항을 알려줍니다.


계산에서 바코드는 사용하지 않고 이미지 인식을 이용하여 한번에 계산을 하며 지불 방법으로 라인페이(LINE PAY)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어디까지나 컨셉이며 언제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동영상은 훼미리마트가 주체가 되어 라인의 기술을 조합하여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마존 고'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아마존 고와 차세대 훼미리마트는 공통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모두 이미지 인식을 이용하여 제품을 확인하고 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결제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등 빠르고 편리한 구매경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훼미리마트의 경우 방문 고객의 특성 정보를 인식하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원활한 매장 운영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 새롭습니다.



아마존과 훼미리마트의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이라면 훼미리마트의 경우 매장내에 점원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라인 컨퍼런스에서 훼미리마트의 사와다 타카시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동영상에서 가맹점의 여러분이 일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만8000여 점포의 20만명의 동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차세대 점포 구상에 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거기에 비쳐 있던 사람들이 기꺼이 웃는 얼굴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훼미리마트가 LINE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상적인 편의점이다. 사람이 보물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것과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훼미리마트의 차세대 점포는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Amazon Go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원래 편의점이 가맹점 기반의 비지니스이므로 당연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어 인터넷에서 출발한 아마존과는 점포를 구상하는 방법이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현 단계에서 훼미리마트는 LINE과 함께 컨셉을 발표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아마존과는 구상이 조금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의 활용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훼미리마트의 차세대 점포는 어디까지나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로 밖에 되지 않을 듯 합니다. 일본판 Amazon Go 가 탄생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유사한 요소를 가지고는 있으나 태생 기반의 차이때문인지 발전의 방향성도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