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프리터족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은 일본은 최저 임금에 대한 관리도 굉장히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 혹은 최저시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일본은 매년 10월이면 갱신된 최저 임금을 후생노동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는데 발표된 자료를 보면 지역별로 최저 임금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2017년도 한국의 최저임금이 6470원으로 책정되어 전국에 일괄 적용되는 것과는 다르게 일본은 각 지역별로 최저 임금이 다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6년 10월에 발표된 지역별 최저임금표입니다. 각 지역별로 다른 최저임금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홋카이도, 오키나와등의 지역만 봐도 최저임금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도쿄가 932엔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오키나와가 714엔으로 일본 전국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 평균치는 823엔이네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지역별로 최저 임금에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역별 물가의 차이를 반영하여 적용하였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 합니다. '야찡'이라고 하는 일본의 월세도 지역별로 많은 차이가 나는 편이고, 택시의 기본요금도 지역별로 다른 일본이라 각 지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하여 적정 최저 임금을 정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저 임금이 이렇게 정해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아르바이트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최저임금보다 높은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최저임금에 비해 훨씬 높은 임금이 지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편의점이나 24시간 영업을 하는 음식점의 경우 밤 10시부터 새벽까지의 시급이 1300엔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비해 교통비가 비싼 일본이지만 어떠한 고용형태라도 대부분 교통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도 예외없이 교통비를 지급해 주고 있는데, 집이 멀어 전철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출발역과 종착역을 기준으로 정기권을 발권하여 업체마다 정한 상한선 내에서 지원을 해 줍니다. 집과의 거리가 굉장히 멀지 않은 한 대부분 상한선 금액내에서 정기권 발권이 가능합니다. 정기권은 정해진 구간내에는 횟수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어 아르바이트외에 개인적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일본어학교를 다닐 때 같은 반 중국인 친구가 아르바이트만으로 월 30만엔 이상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이 친구의 경우 유학생에게 허용된 아르바이트 시간을 초과하였고 야간 아르바이트 탓에 수업시간에는 늘 졸기만 했지만, 일반적인 일본인 혹은 직업에 제한이 없는 비자를 가진 외국인이라면 제약없이 얼마든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최저 임금과 비교해 볼때 어떤가요? 한국의 물가가 일본을 따라잡은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최저 임금은 그에 맞춰 상승하고 있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전 선진국을 비교해도 한국은 최저임금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물가나 경제 수준에 맞는 최저임금제의 도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