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손정의를 이어 차기 사장 후보로 영입되었으나 지난해 퇴임한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이 1년 10개월동안 소프트뱅크에 재직하면서 받은 보수 총액이 3500억원이라는 기사를 며칠전 한국의 인터넷 뉴스에서 봤습니다. 작년에 일어난 일인데 이제와서 기사가 나오는 것도 새삼스러운데 내용도 그저 이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았다는 것이네요.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내용에는 없지만 필자가 알고 있는 내용을 덧붙여 봤습니다.


아로라 전 부사장의 퇴임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지낸해 은퇴를 미루면서 갑자기 물러나게 된 아로라 전 부사장에게 막대한 보상을 안겨줬다는 의견도 있고, 아로라 부사장의 공격적인 벤처 투자와, 보수에 비해 형편없는 실적으로 소프트뱅크 주주들의 불만이 컷다는 의견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인터뷰에서


"60세가 되면 아로라에게 물려줄 생각이었지만, 좀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로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60세에 아로라에게 사장직을 맡길 생각으로 영입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나중에 옥신각신하는 게 싫어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아로라 부사장의 퇴임은 그의 높은 연봉과 기대에 못미친 성과에 대한 주주 불만과는 관계가 없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식적은 입장일 뿐 소프트뱅크의 내부 사정을 제대로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과 별개로 필자가 작년 손정의 회장의 인터뷰인지 강연인지에서 퇴임한 아로라 부사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사회에서는 상식밖일 정도의 과도한 보수에 관한 코멘트였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로라 전 부사장의 보수에 대해 세간에 말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에게 많은 보수를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필요에 의해 내가 영입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가 소프트뱅크로 오지 않고 구글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충분히 이정도의 보수는 받을 수 있는 인재다."


이런 아로라 전 부사장의 보수와 관련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의 발언을 들으면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의 이력이 궁금해 지겠죠?


그는 인도의 공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바라나시 인도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보스턴 대학에서 금융학 석사,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습니다. 애널리스트 활동 후 자신이 IT기업을 설립하였고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과 합병하면서 T모바일의 국제영업 분야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참여했습니다. 2004년 8월 구글의 기업공개(IPO)가 있었고, 9월부터 구글과의 인연을 맺게 된 아로라는 구글의 유럽사업 매출을 8배나 성장시키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내며 수석 부사장으로 두명의 구글 창업자와 에릭 슈미트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위치에 오릅니다. 


구글의 직원도 아니고 수석 부사장까지 지낸 정도의 인재라는 점을 볼 때 많은 보수에 대해 해명하는 손정의 사장의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구글 임원의 연봉이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지만 현재 전세계 IT업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구글의 부사장급 인사라면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준 것이겠죠.


그러나 공식적인 내용과는 달리 아로라 전 부사장의 투자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컷던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