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필자는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음식은 집에서 해먹는게 더 맛있기 때문에 요리를 자주하는 편입니다. 식사류나 안주류 외에도 다양한 간식도 만들어 먹고는 하는데, 사실 좀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지만 왠만해서 과자류는 잘 사먹지 않는데 오늘따라 과자가 땡겨서 과자코너에 갔다가 평소 보지 못하던 과자가 있어서 냉큼 집어왔습니다. 일본에는 계절이나 기간 한정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이번에 사온 과자도 일단은 한정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산 이유는 한정판이라서가 아니라 왠지 반가운 글자가 눈에 들어와서 입니다.


한국김맛 새우깡 韓国のり


일본 새우깡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보이나요? 한자로 한국(韓国)라고 적혀 있습니다. 뒤에 히라가나로 적힌 일본어는 '노리'라고 읽고 '김'이라는 뜻입니다. '한국김' 맛 새우깡이네요. 기간한정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한시적으로 판매하나 봅니다.


 

일본 편의점에서 '한국'이라는 글자를 보고 반가운 것을 보니 필자도 역시 한국피가 흐르는 한국인이 분명합니다. ㅎㅎ 원래 새우깡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반가운 마음에 한봉지 담아봅니다.


새우깡 한국김맛


꺼내어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모양은 한국 새우깡이랑 똑같이 생겼죠? 생각보다 일본과 한국은 이름만 다르지 거의 똑같이 생긴 과자가 엄청 많습니다. 새우깡에 김부스러기를 묻혀놓은 듯한 비주얼인데 맛도 그렇습니다. 김이랑 새우깡이랑 같이 먹는 느낌이네요.


일본에서는 '한국김'이 꽤나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일본에도 일본식 김밥이나 스시, 삼각김밥용으로 다양한 김이 많은데 우리나라 김과는 사뭇 틀립니다. 한국의 김은 얇고 기름에 구워 바삭바삭하고 간이 되어있어 짭짜름한 반면 일본의 김은 바삭하지 않고 한국김에 비해 두껍습니다.


김 자체의 질로 보면 같은 크기라도 더 밀도있게 많은 김이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먹기에는 한국김이 훨씬 좋고 맛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식사용으로 뿐만 아니라 한국 조미김을 안주로 팔고 있는 음식점이나 이자카야도 굉장히 많을 정도로 한국의 조미김은 일본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그런 인기때문인지 이번에는 과자에도 '한국김'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신제품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그냥 '김'맛이라도 해도 될 것을 굳이 '한국김'맛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일본인에게 '한국김'이 맛있다는 인식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다는 '코로로' 청포도맛과 입 심심할 때 하나씩 먹기좋은 일본과자 유기노야도(雪の宿)를 함께 사왔습니다.


コロロ 코로로 청포도코로로 청포도

코로로 청포도맛은 워낙에 유명하길래 한번 사봤는데 생긴것은 껍질 깐 청포도처럼 생겼는데 맛이나 식감이 흡사 청포도를 먹는듯한 느낌을 주네요. 이래서 인기가 있나보네요. 신기합니다.


雪の宿 유키노야도雪の宿(유키노야도)

홋카이도산 생크림을 사용하고 있다는 유키노야도입니다. 발매한지 40년이 된다고 하니 일본의 국민과자인 셈인가요? 가격도 저렴하고 생각보다 달지않아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입이 심심할 때면 하나씩 먹곤 합니다. 두개씩 개별포장 되어 있어서 오래두고 먹을 수도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