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후배와 함께 아메무라에 위치한 레드락이라는 로스트비프동으로 유명한 맛집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정준하씨가 방문했다는 텐동 전문점을 가려고 덴덴타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정기휴일이라 하는 수 없이 찾아간 곳입니다. 덴덴타운에서 아메무라까지 걸어가기엔 거리가 좀 있어서 근처에서 대충 먹자고 한 저를 후배가 억지로 끌고 갑니다.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맛집을 지나쳤지만 로스트비프동이 꼭 먹고 싶은 후배는 거들떠도 안보고 레드락이라는 맛집을 향해 갑니다. 뜨끈한 라면이 먹고싶었지만 떼쓰는 후배에게 이기지 못하고 그냥 끌려 가봅니다.
드디어 도착,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보이는 곳에서 벽을 돌아 들어가면 메뉴 자판기 앞으로 줄이 더 있습니다. 창을 통해 안을 보니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이는데 일부러 줄을 세우려는 상술인지 빨리빨리 들여보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외벽에 붙어있는 사진인데 꽤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이곳이 맛있어서 유명한 것인지 가격대비 고기의 양이 많아서 유명한 것인지 이제 잠시후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를 고르라고 메뉴판을 줍니다. 덥밥, 정식, 카레 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사이드메뉴로 미소시루와 사라다, 그리고 몇가지 술과 드링크 메뉴가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가게에서는 무조건 제일 인기있는 메뉴를 먹어봐야 겠죠? 저는 망설임 없이 로스트비프동, 후배는 두번째로 인기있는 스테이크동으로 결정합니다.
줄이 줄어 앞으로 가니 메뉴자판기가 보입니다. 미리 정한 메뉴를 망설임없이 구매하고 추가로 사라다를 구매하고는 다시 기다립니다. 자판기를 지나서도 앞에 약 1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는 군요.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창측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고 가게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카운터바 뒤로도 테이블 좌석이 있고 생각보다 넓은데 홀 서빙은 아르바이트 한명이 하고 있습니다. 자판기 덕분에 따로 주문받고 계산할 필요가 없어서 혼자로도 충분하겠지만 사진에 처럼 카운터바 위에 그릇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한명 더 고용하면 손님들이 덜 기다려도 될텐데 장사가 잘되는 집인데 이런면에는 인색하네요 ㅎ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참 보기좋게 잘 담아놔서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역시 일본답게 주문한 음식 달랑 한그릇입니다. ㅎㅎ
후배가 주문한 스테이크동인데 미디움으로 구워달라고 했습니다. 레드락 가게에는 모든 요리가 기본적으로 레어로 제공되어지기때문에 컨디션이 좋지않거나 노약자 어린이 등은 따로이 웰던으로 주문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단 레어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미디움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있는데 밥이랑 같이 먹기에는 간이 살짝 모자란 느낌입니다.
인기 넘버원의 로스트비프동입니다. 로스팅된 쇠고기를 아주 얇게 썰어서 밥위에 여러겹 예쁘게 말아올려 놓았습니다. 계란 노른자를 톡 터트려서 흘러내리게 한 후 하얀 크림소스와 함께 먹으면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의 식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스테이크동을 주문한 후배녀석이 제가 주문한 로스트비프동을 다 뺏어먹을 정도로 스테이크동보다는 로스트비프동이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스테이크는 차라리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먹는게 훨씬 맛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로스트비프동은 밥을 충분히 먹을 수 있을만큼 고기의 양도 넉넉하고 줄서서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보통사이즈와 큰사이즈가 있어 고를 수가 있는데 보통을 시킨 우리에게는 양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사진만 보면 양이 엄청나 보이지만 그릇 자체가 크지않아서 실제로 음식이 나왔을때 조금 실망했습니다. 남자는 큰 사이즈를 주문해야 할 듯 합니다. 추가로 주문한 사라다는 정말 별로였는데, 27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 양도 적고 내용물도 싼 야채들로만 채워져 있으며 드레싱도 그닥 맛없으며 뿌린듯 만듯 거의 드레싱 없이 생야채 그대로 먹는 느낌입니다.
런치타임이 살짝 지난 시간에 갔음에도 꽤 오래 줄을 서야 했었는데 저희가 먹고 나오니 줄이 많이 짧아져 있었습니다. 줄서는게 싫은 분들은 14시 이후에 가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