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인데 아침부터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환절기 컨디션 변화가 꽤 심한편인데 많이 따듯해져서인지 몸이 나른하지만 출근은 해야겠기에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서 출근은 전철을 타고 퇴근길에는 집까지 걸어오는데 왠지 출근길 전철이 평소보다 사람이 적습니다.
별 생각없이 사무실에 도착을 했는데 이게 왠일, 건물 입구가 잠겨 있습니다. 이 시간에 잠겨 있을리 없는데 하며 열고 들어갔더니 사무실로 가는 복도에도 불이 꺼져 있습니다. 오늘 무슨날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일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희 고모였는데
대뜸 집으로 올수 있으면 오라고 합니다.
이시간에 왜 집이냐고 물었더니,
오늘 춘분이라 공휴일이라고
그러면서 제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여놨으니까 먹으러 오라고 합니다.
생일도 까먹고 있긴 했지만 그건 둘째치고
매일 달력보고 살면서
어째 오늘이 공휴일인걸 모르고 출근할 생각을 했는지
도대체 어디다 정신을 놓고 다니는지
스스로 한심해하며 고모네 집으로 갔습니다.
차려주는 생일밥 잘 얻어먹고 쉬고 있는데
생일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공휴일이고 하니 다들 생일 핑계로 술을 마시자고 하는데
몸도 무겁고 해서 그냥 다 거절하고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사카성을 지나오는데
날씨 좋은 공휴일이라 그런지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돗자리 펴놓고 휴일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악기 연습을 하고, 배드민턴을 치고, 축구 연습을 하고
특이하게 외발자전거 연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날이 풀려서 그런지 조깅하는 사람도 많고
복장도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니 갑자기
뛰고 싶다.
집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오사카성으로 향했으나
오랜만에 달리니 숨이 가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0Km를 한시간 안에 달렸는데
몇달 쉬었다고 힘이 듭니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걷습니다.
그래도 땀을 흘리니
몸도 가벼워 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뛰었더니 배가 고픈데
어찌 알고 후배한테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저녁은 피자로 결정!!
일본 도미노 피자입니다.
주문은 항상 후배가 앱으로 알아서 하니
저는 어떤 피자가 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오는대로 먹습니다.
공휴일인 줄도 모르고 출근했다가
헛걸음은 했지만
생일이랍시고
점심, 저녁 다 대접받고
뭐 그리 나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