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鮮寿司(로쿠센스시)는 신세카이로 들어서서 츠텐카쿠를 향해 걸어가면 츠텐카쿠에 도착하기 전 길이 끝나는 곳에 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쿠시카츠 다루마 본점과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이 곳은 지인의 사무실에 놀러 올때면 식사하러 종종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사무실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고 무엇보다 런치메뉴의 가성비가 좋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런치를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처음 갔을때 지인이 즐겨 먹는다는 초밥정식의 가격을 보고 조금 놀랐는데, 가격이 500엔대입니다. 저는 많이 먹는 편이라 다른걸 시켰지만 소식하시는 분이나 여성분들에게는 충분한 양이라 생각됩니다. 저녁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인터넷 평점을 보면 이곳은 점심보다 저녁이 훨씬 평점이 높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점심메뉴의 평점은 생각보다 굉장히 낮아서 저녁메뉴의 높은 평점을 까먹고 있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좌석이 카운터바와 테이블 몇개밖에 없는 것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주방 뒤로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은 테이블과 좌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점심은 손님이 많은지 5분 정도 기다려서야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 자리가 없는지 3명이서 갔는데 카운터 자리로 안내받은 우리는 각자 메뉴를 정하고 주문을 합니다.
오늘은 런치메뉴 중에서 조금 비싼 메뉴를 시켜봤는데 1080엔의 로쿠센정식입니다. 여러가지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구성으로 몇가지 생선회와 새우튀금을 포함한 각종 튀김, 로스트카모, 생선구이, 다시마키, 그리고 몇가지의 코자라 요리를 생선이 들어간 미소시루와 간이 된 멸치를 올린 밥과 함게 주는데 양도 적당하고 대체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이 곳은 튀김을 찍어먹는 간장인 텐츠유를 주지 않는데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튀김에 이미 소금이 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텐츠유에 찍어서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호에 따라 소금에 찍어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텐츠유에 찍으면 간장때문에 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죽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소금에 찍으면 바삭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살짝 짠듯한데 튀김 자체는 바삭하게 잘 튀겨져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오늘도 역시 쿠시카츠 다루마 본점에는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몇번 가서 먹어봤지만 원조라는 타이틀을 빼면 굳이 줄서서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특별히 맛있지도 않지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많이 생겨서 흔하디 흔한 쿠시카츠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재료은 신선함, 튀김옷, 그리고 결정적인 소스입니다. 워낙에 튀김기술이 좋은 일본이다보니 다루마보다 훨씬 맛있게 튀겨내는 가게도 많이 생겼고 쿠시카츠 소스 또한 맛있게 만들어 내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사카에도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다루마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쿠시카츠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을만큼 유명한 가게임에는 틀림없고 원조가 가지는 프리미엄이 있기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번쯤은 원조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오사카에 다루마 점포가 여러개 있는데 역시 본점이 가장 맛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기에 이왕에 다루마를 가신다면 가급적 신세카이에 있는 다루마 총본점에서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신세카이에는 츠텐카쿠와 스파월드가 있고 텐노지 동물원쪽을 통하면 텐노지 아베노하루카스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으므로 참고하여 일정을 짜면 되겠습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저는 보통 해질녁에 아베노하루카스를 가서 야경을 보고 오사카 시립미술관을 통과하여 텐노지 동물원 입구쪽으로 향해 걸으면 금새 츠텐카쿠가 있는 신세카이로 들어설 수 있으며, 신세카이에서 다루마 본점 혹은 맘에 드는 쿠시카츠 가게에서 간단히 한잔하고 돌아옵니다. 이렇게 하면 아베노하루카스에 가기전까지의 낮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저녁시간을 알차게 관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