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의 집이 이 가게에서 10미터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 앞을 지나갈 때면 항상 손님이 가득차 있다며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갈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풍월, 치보, 유카리 등 대형 오코노미야키 체인점과는 달리 달랑 이 가게 하나만 영업을 하고 있는데 번화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가득인지라 10여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솔직히 오코노미야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타코야끼도 좋아지게 된게 2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제일 인기있는 오코노미야끼에 일행이 원하는 토핑을 주문하고 그 외에도 토마토슬라이스, 에다마메, 돈페이야끼 등을 시키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가게 안은 전반적으로 밝고 아늑한 분위기이나 칸막이가 없어서 개방적입니다. 테이블에 철판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주방에서 구워서 나오는 듯 합니다. 술이 몇 잔씩 돌아도 주문한 오코노미야끼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사이드로 시킨 메뉴를 안주삼아 계속 기다려 봅니다.
드디어 오코노미야끼 등장, 계란은 먹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추가로 시킨 겁니다.
딱 그냥 오코노미야끼처럼 생겼습니다. 슈퍼에서 파는 오코노미야끼 소스도 맛있는 것이 많지만, 유명한 오코노미야끼집을 가면 역시 가게만의 특제 소스가 있는데, 이 곳이 인기인 비결이 바로 소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오코노미야끼 내용물이야 가게마다 거의 비슷하고, 반죽과 소스 맛이 중요한데, 이 집 소스는 입맛에 딱 맛습니다. 소스가 너무 진하면 재료의 맛을 죽여버리고, 너무 연하면 그냥 밀가루 반죽 씹는 맛만 느낄 수 있는데,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 적당한 농도와 입에 촥 감기는 감칠맛이 있습니다. 적당한 두께와 부드럽게 잘 구워진 반죽, 맛있는 소스, 마요네즈, 카츠오부시 등이 어우러져 전체적인 맛의 밸러스가 좋다고 생각됩니다.
돈페이야끼입니다. 생긴것은 계란말이 같이 생겼지만, 돼지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카야에서 안주로 많이들 팔고 있는 메뉴입니다. 가게에 따라 내용물이 조금씩 틀리지만 가장 주재료가 되는 것은 돼지고기 슬라이스와 계란입니다.
돼지고기와 얇게 채썬 양배추를 함께 볶아 오무라이스처럼 계란에 말아서 그 위에 소스 등을 뿌려서 서빙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곳도 크게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맛은 틀립니다. 솔직히 오코노미야끼보다 돈페이야끼가 더 맛있었습니다. 계란이 너무 부드럽게 잘 조리되었고 위에 뿌린 소스랑 궁합도 너무 좋아서 저희 일행은 돈페이야끼만 3번을 더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오코노미야끼도 맛있지만 모미지의 돈페이야끼는 강추해도 되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곳은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된 맛집이라고 하네요.
■ 영업시간 : 5pm - 3am
■ 정기휴일 : 화요일
■ 주소 : 大阪府 大阪市天王寺区 生玉町 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