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남자

창 쪽에 놓인 침대로 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 

아직도 밤은 많이 춥지만 낮에는 두꺼운 외투가 없어도 다닐만 해졌습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로 강변을 달리고 싶어 냉큼 출발했습니다.

햇살이 따듯해서 두툼한 맨투맨 티셔츠만 입고 나왔는데 자전거를 달리니 그래도 아직 쌀쌀합니다.

그러나 추워서 외투를 입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어서 그대로 강변을 향합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젊은 남자애들은 반바리 차림에 조깅을 합니다.

강변을 따라 심어진 벚꽃나무에 꽃이 피면 이 곳은 장관이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약 한달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겠습니다. 매년 보는 풍경이지만 또 매년 기대가 됩니다.


원래는 이 강길을 따라 쭉 가면 지인이 운영하는 이자카야가 있는데 그곳을 잠시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새단장을 위한 공사를 한다기에 간식이라도 좀 사다 주려고 했는데, 가다 그만 강변 벤치에 앉아 햇살과 바람을 친구삼에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와버렸습니다. 물론 자판기 캔커피와 함께 ㅎㅎ

가끔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었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저 문을 들어서면 사진과 같이 큰 정원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출입 금지라고 쓰여있어 근처에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 산책을 했습니다.



매화가 피었습니다. 봄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매화가 피고 지면 다음은 벚꽃입니다.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넓습니다. 그렇다고 공원이라고 하기도 뭔가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습니다.



문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곳에 이런 곳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네요. 꽃과 녹음을 보니 이제 완연한 봄이 느껴집니다.

겨울은 확실히 저를 게으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씩 날씨가 따듯해지면 조금 더 활동적으로 움직여 봐야겠습니다.

올해는 해야할 것이 참 많은 한해가 될 예정이므로 정말정말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학생일 때는 새벽부터 밤까지 그리도 집중해서 공부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이 솔직히 저 자신에게 화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탓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 때 보다 많이 나태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주변에서 많은 사업제안이 들어오는 것도 저를 집중할 수 없게 많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업제안의 대부분은 겉으로는 같이 하는 거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보여서 대부분 정중히 거절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다른분의 힘이 서로 시너지를 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저와 동업을 제의 하시지만 정작 일은 제가 해야하는 묘한 동업제안을 해 오십니다. 그런 조건이면 동업이 아니라 투자를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편하게 돈을 벌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같이 일을 해야 동업이지 돈만 대고 뒷짐 지실거면 동업이란 말 마시고 그냥 저한테 투자를 하시거나, 아님 하시고 싶은 사업이 있으면 진행할 수 있게 컨설팅 해 드립니다. 저는 자금도 대고, 아이템도 제공하고, 일도 하고, 당신은 자금만 대고 일은 안하고, 자금은 같이 댔으니 수익은 반반, 그런 상식에 벗어난 제안은 제발 그만 해 주셨으면 합니다. 돈만 자산이 아닙니다. 아이디어, 기술, 노하우, 정보 등도 충분한 자산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최근 사업을 아주 크게 하시는 사장님께서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하셔서 한번 뵌 적이 있는데 다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업종변경을 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병아리 수준이지만 규모만으로 봤을땐 저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게 사업을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 뵈었을 때는 일적인 애기를 많이는 나누지 못했지만, 가능하다면 그 사장님 회사에 속해서 현재 사업외에도 앞으로 추진할 여러 사업까지 같이 도맡아서 해주기를 바라시는 눈치였는데, 아직 구체적인 사업내용도 모르고, 제가 맡아야 할 업무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는 상태라 결정지을 단계는 아니고, 무엇보다 제가 하려는 일을 다 접고 그쪽으로 갈 만큼의 비전이 있느냐가 제일 큰 문제일 듯 싶습니다. 제가 부자라서가 아니라, 사업이 망하더라도 무얼 해서든 먹고는 살겠다는 일본생활에 대한 자신이 붙었기에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의 문제입니다. 이번에 만나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답이 나오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종을 바꾸기 전에도 제안은 많았지만 업종변경을 하고 아직 제대로 자리를 못잡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제안들이 많습니다.

얼른 사업을 확 키워서 그런 엄두조차 못 내게 만들던가, 아님 정말 비전있는 제안이 있다면 못 이긴척 따라가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제가 무척 능력이 출중하거나 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주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시고 좋게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한테 필요한 사람은 주변에 없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 결국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까지 쳐야하는 상황이라 조금 힘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만 가지고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한 이상 결과를 내야겠습니다. 

다가오는 봄과 함께 저도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 볼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