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오카에비스는 오사카의 연초 마츠리로 상업의 신, 복신으로 알려진 '에비스'를 모시는 이마미야에비스 신사에서 행해지는 연례 의식으로 굉장히 유명한 마츠리 중 하나입니다.
토오카는 일본어로 '10일'을 뜻하는데, 매년 1월 10일에 '혼에비스'라고 하는 '본제'를 지내기 때문에 토오카에비스라고 불리고 있고, 10일을 전후하여 9일(요이에비스), 11일(노코리에비스)를 합쳐 총 3일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에비스비루(맥주)의 로고로도 유명한 '에비스'는 상업의 신, 복신으로 알려져 있어 에비스마츠리에는 사업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특히나 많이들 찾아 오고, 저도 장사를 할 때는 매년 갔습니다.
일본 마츠리는 어디를 가나 야타이가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음식을 파는 야타이 사진은 생략합니다. 대신 에비스마츠리에는 에비스신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복주머니나 복조리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9일날 다녀왔는데 입구로 들어서니 벌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신사에 가면 동전을 넣고 소원을 비는데 이마미야에비스신사는 돈을 벌게 해주는 신이라 그런지 에비스마츠리의 소원비는 풍경은 다른 신사와는 달리 굉장히 특이합니다.
신사는 보통 나무로 된 상자가 놓여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비스마츠리는 마당의 일부 공간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동전이나 지폐를 던져넣고 소원을 비는데, 봉투나 정성스레 준비한 상자에 돈을 넣는 사람도 있고, 지갑을 통째로 던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분들이 열렬히 찾는 곳입니다.
갈퀴로 돈을 쓸어담는게 보이시죠? 첫날이라 이정도지 본제가 있는 10일은 돈 쓸어담는 사람이 두세명 더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 던져집니다. 1년치 운영비를 3일에 다 벌어들인다고 할 정도니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ㅎㅎ
소원을 빌고나면 바로 옆에서 버드나무처럼 생긴 나무가지를 나눠줍니다. 나무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네요. 본인이 마음에 드는 나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나씩 받아갑니다. 이 나무에 복을 가져다 주는 여러 부적(?)들을 달아서 가게나 사업장에 걸어두고 1년이 지나면 묵은 나무는 다시 이곳에 가져와서 버리고 새 나무를 가져다 걸어놓습니다. 저도 장사를 할 때 해마다 반복했던 일이네요.
나무를 받아들고 옆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각종 의미가 담긴 부적들을 달아주는데, 나무는 공짜지만 저 부적들은 다 돈을 주고 사야합니다.
종류와 가격도 다양한데, 이러한 부적을 판매하는 부스가 정말 많고 각자 판매를 위해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볼까요?
정말 많죠? 생각해보면 꽤 비싼 가격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아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년 주렁주렁 달고 돌아왔었죠. 많이 달면 나뭇가지가 휘어지는데, 항상 부러지지 않을 만큼 달고 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누군가 장식한 나뭇가지를 번쩍 치켜들고 있네요. 저 정도면 적은 편이지만 무튼 저런 식으로 나무에 장식을 합니다.
에비스마츠리는 대충 이런 분위기입니다. 일년을 시작하는 1월 초에 한해동안 돈 많이 벌고 복 많이 받게 해달라는 소원이 담긴 마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한켠에서는 조용하게 제사를 지내는 모습도 볼 수 있네요. 앉아있는 여성분이 실물로 보면 참 예쁜데 사진이 표현을 못하네요. 사진 찍으려고 다가가니 웃으면서 제 쪽으로 응시를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어쨌든 저도 올해 대박나라고 소원 빌고 왔으니 이제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네요.
2018년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