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래 알고 지낸 한국인 동생이 있는데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여 벌써 아이가 두명입니다. 이미 일본에 거주한지 10년도 넘었고 결혼생활도 4-5년 정도 되며 안정적인 수입원도 있어 얼마전 영주권을 신청했죠.
그런데 며칠전 영주권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세한 속사정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일본생활 10년 이상, 결혼 5년차, 아이 두명, 안정적 소득. 이 정도 조건이면 떨어지기가 더 힘든 것 같은데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떨어지더라도 기존의 비자가 있으므로 일본에 거주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영주권도 나중에 다시 신청하면 되지만 조금 속상한건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전 다녀온 행정서사 사무실에서 행정서사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에 바뀐 오사카 입국관리소 소장이 좀 이상한(?) 사람이어서 비자 심사를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행정서사도 조금 곤란한 상황인데, 작년까지는 자신을 통해 영주권을 신청하면 탈락자가 평균적으로 일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아직 9월밖에 안됬음에도 벌써 탈락자가 1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예전같으면 충분히 영주허가가 나올 수 있는 조건의 사람도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탈락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네요. 예전부터 입국관리소 소장에 따라 비자 받기가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친한 동생이 영주권 탈락하고 나니 체감되는 정도가 다르네요.
저도 영주권 신청한지 8개월이 되었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초반에는 굉장히 기다려지고 그랬는데, 이제는 머 신경도 안쓰입니다. 영주권 나오면 좋겠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니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떨어지면 다시 신청하면 되긴 하는데 생각했던 스케줄이랑 조금 꼬이는 느낌이라 지금은 아예 영주권따위 상관없이 스케줄을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필중인 책과 함께 여러가지 일들을 기획하고 있는데 할 일이 너무 많네요. 이럴 때 영주권이라도 딱 나와주면 기운이 날텐데 사실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동생 이야기 듣고 거꾸로 불안해 졌네요.
그나저나 영주권...왜 이렇게 결과가 늦는 거야...되면 된다 안되면 안된다 빨리 답을 달라구....;;;